겨울과 초봄 별미, 새조개 데침 요리 겨울에 나는 조개 중 샤브샤브를 해 먹을 수 있는 새조개. 살 끝이 새부리를 닮은 모양을 해 새조개. 여수에서 나는 걸 최고로 친다. 최근엔 천수만에서도 난다. 시장에서도 고가인데 이 식당에서는 시장 가격과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판다. 5만/1인분. 달큰한 해물육수에 알배추와 섬초를 데쳐 먹으며 입맛을 돋운다. 섬초인 시금치도 참 달다. 새조개 한마리를 집어 육수에 떠있는 채망에 넣고 7-8초 넣었다가 꺼내어 양파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오래 넣으면 질겨진다. 천천히 하나씩 음미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삭하게 입속에서 씹히는 조개의 살 맛. 겨울과 초봄에 걸친 호사다. 넷이 삼인분 시켰다가 참지 못하고 새조개 이인분 추가를 시키고 말았다. 섬초 추가는 물론. 3월의 도다리는 아직 달다. 세꼬시라지만 잘게 길게 썰어낸 도다리는 살맛이 차지다. 새콤달콤한 주꾸미무침을 시켜 안주 삼아 먹어도 좋고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주꾸미 대가리는 따로 익혀 내 온다. 따끈한 주꾸미 대가리. 마지막엔 역시 새조개 맛이 우러난 국물에 끓인 칼국수. 대미를 장식한다. 하도 맛있어 주인장에게 새조개 언제까지 먹을 수 있어요? 우문에 현답이 돌아왔다. 여수에서 올라올 때까지. 대개 3월 말이다.
여수집
서울 강동구 아리수로68길 2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