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식 짜장면과 우육면 힙한 성수동 연무장길에 대만음식을 파는 작은 식당이 있다. 바오를 상호에 걸고 메뉴의 제일 위에 몇 가지 바오를 올려 놓았다. 아기 엉덩이처럼 희고 매끈하고 탄력있는 바오 속에 여러 내용물을 넣어 서양식 버거처럼 즐긴다. 클래식 바오와 양고기 바오를 맛보았다. 따듯하지는 않은 실온의 바오속에 동파육이나 구운양고기를 넣고 여러 가지 소스를 넣어 마무리해 낸다. 고수도 신선해 입맛을 돋운다. 저녁에 오픈할 때 기다려 들어갔는데도 주문이 되지 않는 바오들이 있는 건 점심에 다 팔린 이유. 저녁에도 첫타임에 자리를 잡지 않으면 바오를 맛보기 어렵다. 우육면에는 일본우동 방식의 면을 쓴단다. 사태를 우린 국물에 말고, 갓절임, 라오깐마, 쪽파, 고수를 넣었다. 향신료가 세거나 간이 세지 않고 보기보다 순하다. 조금더 본래맛에 가까우면 하는 개인적 바람. 대만말리미엔, 자작면이 맛있다. 유니짜장처럼 돼지고기를 갈아 이 집의 자가 제조 소스에 섞어 우육면과 같은 우동면에 올려 내는데 독특하게 신맛을 가미했다. 고기에서 나는 지방맛, 소스의 짠맛과 감칠맛, 우동면의 단맛에 신맛이 가미되어 한층 맛있게 느껴진다. 짜장면에 식초 한 바퀴 두르는 이유와 같다. 바오보다 면을 더 맛있게 먹었고 양고기볶음밥, 닭튀김 등도 나무랄데가 없이 좋았다. 맥주안주로 시킨 소시지는 좀 달다. 운영방식이 두 가지가 독특하다. 테이블 위에 놓인 주문표에 음식의 수량을 적어내면 한 테이블에서 주문한 음식이 거의 모두 동시에 나온다. 그러니 나중에 적어낸 테이블은 한참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음식이 거의 한 몫에 쏟아지니 국물있는 음식이나 면은 식거나 분다. 뭐부터 먹을 지가 고민이 된다. 웨이팅 시스템이 전무하다. 하다 못해 식당앞에 온 순서로 이름을 적을 수 있는 리스트도 없다. 그냥 눈치껏 순서 알아서 들어오란 정책이다. 대기 의자도 없다. 이런 대기 방식도 대만식인지는 알 수 없는데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바오 서울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110 1층 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