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화장만 한 자연미인 막국수 물이니 비빔이니는 없다 그저 국수는 막국수 하나다. 가벼운 유기에 동그랗게 또아리를 틀게 막국수볼을 놓고 빨간색이 아닌 고동색 양념을 올렸다. 고명은 얇게 저미고 살짝 절인 무우와 오이. 완숙 반알이 에이펙스로 올라 있다. 양념이 독특하다. 고추장의 텁텁함이나 고춧가룻내 하나 없이 양파다짐을 절여 얹은 듯 양념의 존재감을 감추려는 듯 수줍다. 주연의 메밀향을 최대한 가리지 않으려는 의도. 맵지도 시지도 달지도 짜지도 않은데 근데 맛있다. 근데 부드럽고 밸런스가 좋다. 또아리는 한 번 들었다 놓으면 잘 풀린다. 양념에 비벼 먹다 조금 남겨 육수를 부어 먹는다. 육수라지만 대부분은 동치미국물. 이것도 담백하기 이를데 없다. 버금으로 시킨 감자전과 녹두전도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는 요리철학이 느껴진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 눈 화장 안 해도 미모가 눈에 띄는 자연미인 막국수를 판교에서 만났다. 본점은 춘천. 촤근에 윤대통령이 춘천본점의 단골이라해 식객들의 인구에 회자 되었다.
샘밭막국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로44번길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