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임에도 좋은 중식당 온가족이 둘러 앉아 맛난 음식을 나누는 것처럼 즐거운 일도 드물다. 가족식사에는 고깃집이 보편적 선택이긴 하지만 대게 네명이 한 화로를 둘러 앉게 되고, 다른 테이블과 말을 섞기 어려운 구조라 인원이 많으면 힘든 점도 있다. 원탁은 여덟내지 열명이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니, 원탁이라도 상석은 있지만 원탁은 음식에 관하여는 민주적이며, 가족의 사랑을 나누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산라탕, 전가복, 흑후추쇠고기, 꿔바로우, 양장피를 요리로 맛보고 짬뽕, 짜장, 볶음밥 등을 나누었다. 가족들 모두가 모든 음식을 골고루 맛 볼 수 있으니 참 즐거운 저녁이 되었다. 원탁의 즐거움. 이 식당의 메뉴에는 한 상에 얼마 짜리가 있다. 요리마다 가격이 있는게 아니고, 일인분에 얼마가 아니다. 인원에 상관없이 한 상에 얼마. 대개 8명 정도면 이렇게 시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다음 가족 모임은 이렇게 시켜봐야겠다. 가족보다 더 소중한 건 없으니.
장순루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76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