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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1년

찜닭 복달임 가장 단순한 음식이 제일 어렵다. 닭을 그냥 쪄서 데친 부추와 함께 먹는 단순한 음식. 허나 간도 맞아야 하고, 온도, 익힘, 수분감 등 하나라도 어긋나면 맛있기 어렵다. 단순할수록 어려운 이유다. 찜닭을 도기에 담아내 인덕션 위에 놓지만 데울 사이 없이 금방 없어진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과 고소한 껍질 그리고 양념다데기. 이 맵지않은 파다데기가 모자란 맛들을 채워 넣는다. 식초나 겨자를 넣어 버무리지 않더라도 좋다. 맛난 부추가 늘 모자라 추가를 잊지 않는다. 이북식 만두도 일품이다. 적절한 소와 피의 균형. 두부와 숙주의 익힘과 수분감. 양파장의 부스터. 훌륭한 스타터다. 개성보쌈은 돼지수육과 보쌈김치가 어우러지는 음식. 보쌈김치는 좀 덜 익어 풋김치에 가깝다. 발효맛보다는 신선감으로 먹는 김치가 되어 돼지수육과 김치를 같이 입에 넣으면 고기에 김치가 밀린다. 내 입엔 좀 아쉽다. 쟁반막국수는 양념을 과하게 두르지 않고 살짝 넣어 손으로 쓱쓱 비벼 먹어야 메밀맛을 해하지 않고 제맛이다. 물막국수는 푹익은 산미와 감칠맛을 돕는다. 육수가 좀 달다. 찜통 더위는 약수동 찜닭으로 이겨내도 좋은 여름이다.

진남포면옥

서울 중구 다산로 108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