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암소 원뿔 정육식당 강남에 이 정도 퀄리티의 한우를 더 좋은 가격에 내는 집이 있을까? 정육식당이라 가성비 참 좋은데, 아무리 정육식당이라도 비슷한 가격에 암소 한우 안심과 등심을 내는 식당은 찾기 어려울 듯하다. 산과를 배울 때 첫 임산부를 초산, 두 번 이상의 출산을 경산부라 했으므로 소도 당연히 미경산이면 새끼를 한 번 이하로 낳은 암소 같은데 미경산을 한 번도 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로 칭하니 나는 좀 헷갈린다. 축산 전문가에게 물어 볼 일이다. 새끼를 낳은 적이 없으면 내 생각엔 미산 혹은 미출산이라 불러야 한다. 이 식당의 고기는 참 맛있다. 부드럽고 간이 잘 되어 있다. 1+ 원뿔 안심과 채끝을 맛 보았는데 짜투리 고기와 지방과 결체조직 다 쳐 내고 오로지 맛난 근육부분만 담았다. 판매단위가 좀 생소한 400gr이다. 안심은 백그람당 2만원이 좀 넘고, 채끝등심은 2만원이 안 된다. 좋은 가격. 대치동에서 믿기 어려운 가격이다. 기름이 안으로 모아지도록 만든 깔때기 모양의 무쇠팬에 쇠기름을 두르고 까스불로 굽는다. 화력이 세다. 상차림비가 있고 룸차지도 있다. 서빙 하는 아주머니들이 여럿있어 고기를 잘 구워 주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하니 넋 놓고 있으면 안 된다. 테이블마다 꿉달이 필요하다. 최근 여러 쇠고기 식당 가 봤지만 맛 본 쇠고기 중 가장 좋다. 백그람 79, 하는 휴xxx보다 훨씬 맛있다. 안심의 육즙과 부드러움, 샤토 브리앙이다. 채끝은 고소한 지방이 일품이고. 고기의 선도, 색깔, 크기, 정형 모두 나무랄데 없다. 채썬 감자를 같이 구워 먹는다. 파채는 약간 매콤하다. 입맛 까다로운 손주들이 고기맛은 더 잘 안다. 된장죽 하나. 차돌 넣고 자작하게 끓여 낸다. 양이 많고. 이거 하나면 된다. 볶음밥 두 개도 대여섯이 먹기에 넉넉하다. 온가족이 맛난 식사로 즐거움을 나누었다. 꽤 마음에 드는 쇠고기 정육식당을 만났다.
해봉정육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108길 25 대동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