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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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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압구정의 산둥반도 요리 한반도와 가까워 산둥반도 출신의 화교가 많다. 화교3세 식당. 좁은 면적에 최대한의 좌석과 테이블을 뽑아냈다.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란. 메뉴는 비교적 단출 해 식사를 주로 하기보다 술을 주로 하는 비스트로에 가까워 중국식 주점 같았다. 실제로 거의 모든 손님들이 술과 대화를 즐기고 있었고 저녁 내내 바뀐 좌석이 서넛자리 밖에 되지 않았다. 산둥식 닭냉채. 고수와 오이를 듬뿍 얹어 내는 마늘향이 스치는 차가운 닭고기. 병아리 크기라 다리도 날개도 앙증맞다. 오이는 가늘게 칼집을 넣어 약간 새콤하게 내는데 고추기름이 있어도 매운기는 없다. 좀 더 절였으면 하는 아쉬움. 오이속이 그대로 있어 물컹한 식감도 제거했으면 좋으련만. 돼지안심 탕수육은 고기가 실하고 팍팍하게 들어 있는 반면 튀김옷은 단단하고 얇다. 소스는 입혔을까말까 하는 정도에 버터토막을 그대로 턱 올려 낸다. 버터를 녹여 뭍혀 찍어 먹는게 한 입의 재미다. 산라탕의 산미는 부족하다. 뜨겁고 새우를 듬뿍 넣은 건 마음에 든다. 깐풍아귀는 튀김옷이 두껍다. 물이 많고 흐물어지는 살이라 그리 해야 잘 튀겨질 듯. 홍고추는 잔뜩 있으나 칼칼한 느낌도 없다. 작작면이 맛있는데. 장이 조금 들고 간 고기에 비벼 먹는 비빔면. 짜지 않고 면의 양이 많다. 마파두부면. 조금 얼얼한 기가 있을 정도. 이 역시 면의 양이 많다. 전반적으로 간이 약하다. 음식의 양이 많아 여러 명이 골고루 나눠 먹으며 백주를 즐기기 좋은 식당. 쉐프는 주말과 월요일에 쉰다고 해 볼 수 없고, 코키지가 좀 센 게 아쉬움이다.

보보식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174길 30 로빈명품관 1층 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