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들의 메밀국수집 속초에서 국수는 메밀, 냉면은 고구마전분으로 만든 국수를 뜻한다. 좁은 골목에 있는 이 집은 정겹다. 손님들은 나 빼곤 다 주민들. 팔에 귀여운 문신을 한 덩치 큰 사내가 뜨끈한 면수로 반긴다. 비빔메밀국수에는 명태무침을 올렸다. 감칠맛나는 비빔용 육수를 조금 넣어 비빈다. 훅 치고 들어오는 향긋한 들기름내. 신선하다. 한 음식에서 여러 가지 맛을 느끼면 맛있다고 느끼는 법. 메밀국수는 짠맛, 감칠맛만 들어 있어 심심하다고 느끼면 여러 맛을 추가하라 권한다. 기본인 간을 맞춰 짠맛은 고정하고 나머지 맛들은 각자의 기호에 따라 겨자로 매운맛, 식초로 신맛, 설탕으로 단맛을 첨가하도록 안내한다. 마치 짜장면에 부족한 맛을 더하기 위해 고춧가루를 뿌리고, 식초를 두르듯. 만두를 식초에 찍어 먹듯. 내 취향은 식당에서 제공하는 육수 이외에는 순정 그대로 먹는것. 쉐프가 만들어 낸 그대로로. 메밀국수 자체와 들기름을 즐기는 편이 더 좋으므로. 뭘 더 넣으면 메밀의 맛과 들기름향을 가리게 되므로. 맛있게 먹으니 면사리를 언더하우스로 준다. 크으 이 인심. 면사리 주면서 양념도 모자라면 더 요청하란다. 정말 친절하다. 역시 뜨내기나 관광객이 많은 집보단 현주민들의 맛집이 정겹다. 들기름이 하도 맛나 국수 다 먹고 들기름을 좀 살 수 없냐고 물으니, 몇 집 건너 방앗간에서 짠 기름을 쓴다고 알려줘서 방앗간을 찾아가 금방 짠 두 병을 사서 득템. 회메밀국수 고명으로 가자미식해무침을 쓰는 양양 춘천면옥 바로 건너에 있다. 양양, 속초, 강원도의 메밀국수 투어도 냉면투어 못지 않게 참 재미있는 겨울여행이다.
양양면옥
강원 양양군 양양읍 남문로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