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집의 독특한 메뉴들 한우수육무침. 더운 요리가 아니라 찬 요리. 부드럽게 삶은 수육을 매콤하게 무쳐 내는데 냉면사리를 곁들여 함께 섞어 낸다. 양도 푸짐해서 선주의 동무가 된다. 이거 참 좋다. 고박사 냉면의 수육무침 생각난다. 모듬전. 흔치 않은 냉면집의 안주. 큼직한 새우, 애호박, 간, 명태전이 차례로 눕는다. 간전이 약간 퍽퍽한게 걸림이나 이 역시 막걸리 동무로는 제격이다. 애호박, 생선전 깔끔하다. 어복쟁반. 냉면 육수를 넉넉히 부어 곤로로 서서히 익히는 식사겸 안주. 다른 식당처럼 머릿고기나 우설 등의 다양한 부위는 없이 양지와 사태와 허파가 주를 이룬 구성. 버섯,깻잎, 만두 두 알을 올렸다. 양념장이 독특한데 꼭 단고기 양념 같은 모양과 맛으로 의외로 잘 어울린다. 고기와 야채 건더기 다 건져 먹고 사리를 말면 금상첨화. 이 때 만두 반을 추가해 만두를 깨 넣으면 더 좋다. 고기 부위와 야채 종류가 좀 더 다양하게 오르면 좋겠다는 바람. 이 식당 첫 방문의 따듯한 제육도 좋았으나 내 입엔 수육무침과 만두가 냉면 전 워밍업으로 더 나았다. 전 메뉴의 가격도 참 좋다. 그래서 성수동의 젊은이들이 저녁에도 점심에도 줄을 길게 선다. 식당 안 쪽에 8-12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방이 있어 예약이 가능하다.
대엽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2길 36 1층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