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근처의 제주 음식점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항상 아쉽다. 볼거리 놀거리 그리고 먹거리 많이 즐겼어도 집으로 돌아오기 바로 전까지 알차게 경험하고 싶기에 공항근처에서 다양하고 푸짐한 제주특식을 고른다. 광어와 방어는 그대로도 참 좋지만 이 집의 접시위에서는 갈치와 고등어에 그 빛을 잃는다. 김 한 장을 손 위에 펴고 간한 밥을 약간 펴서 깐 다음 싱싱한 고등어회 한 점을 고추냉이 푼 양념장에 찍어 올려 감싸서 입에 넣는다. 은빛나는 갈치회는 알맞은 온도다. 초장을 조금 묻히면 그 고소한 살의 감촉. 제주의 물회는 된장베이스. 새콤달콤과는 거리가 멀다. 구수하고 구수하다. 돔베고기는 멜젓이나 김치와, 잘 찐 전복은 등갈비와 짝을 이룬다. 이집의 압권은 통갈치 한 마리. 구운 왕소금 뿌려 큰 오븐에서 통째로 구워 길고 긴 접시에 담아낸다. 클라이막스. 수저 두 개로만 아래위 가시를 주욱 바른 다음 고운 살을 아낌없이 한 수저 푸짐하게 떠서 입에 넣는다. 왕소금 알갱이가 입속에서 으깨지며 갈치살을 더욱 맛나게 도와준다. 젓가락으로 발라먹지 않는다. 갈치는 이렇게 먹는 것이다. 제주 갈치의 무언의 웅변. 고등어조림의 고등어. 역시 생물이다. 전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 육고기 육즙만 아니라 생선의 육즙도 중요하다. 밥은 성게미역국과 고등어조림 속 무우와 대파 차지가 된다. 수저를 도저히 멈출 수 없다. 이젠 비행기를 타도 아쉽지 않다. 유리네는 잊는다.
황금어장
제주 제주시 사장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