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에 예약해야 가는 시장 안의 식당 제주 로컬들이 다니는 서문시장안의 식당. 서문시장은 거의 고기집만 있다는데 이 가운데 조그만 해산물 식당이 있다. 아기자기한 플레이팅, 장식한 초밥들이 눈길을 끈다. 8시간 숙성한 제철 생선회를 시작으로 한 가지씩 한 가지씩 개인별 접시에 내 준다. 정통 스시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횟집이라 하기도 뭐하고, 이자카야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냥 재미있는 해산물 식당이다. 갓포. 하여튼 심심해 할 새가 없다. 꾸준히 새 접시를 기대하게 만든다. 조금 조금씩, 하나 하나씩 나와 맛보지 않을 수 없는데 맛보는 것만으로도 결국 배가 부른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식탁에 함께 한 동료들도 정담에 웃고 맛난 웃음에 젖는다. 방어대가리 속살은 방어철의 시작을 고한다. 더덕즙으로 시작해서 생선뼈 곰국으로 끝나는 동안 지겨울 새가 없다. 생선이야기로 시작해 생선이야기로 끝낼 수 있다. Seafood lover 들이여 세상엔 무궁무진한 해산물 식당이 있더이다.
제주 서문수산
제주 제주시 서문로4길 13-2 서문공설시장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