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돼지머리고기와 순댓국. 모두가 좋아하고 즐기는 국민 식사. 이 유명한 순댓국집엔 한둘이 가도 좋고 여럿이 가도 좋다. 친구 넷이 일 년에도 몇 차례 가는 편안한 식당. 골고루 중자를 시키면 머릿고기와 내장 그리고 순대를 따뜻하고 푸짐하게 올려 낸다. 야들야들한 머릿고기는 잘 익은 배추김치와 짝지어 먹어도 좋고, 새우젓 한마리 올려 먹어도 좋다. 돈설도 넉넉히 들어가 있다. 오소리감투는 돼지 위장인데 결이 좋고 소양에는 비할 바 못되지만 아삭하다. 암뽕과 오소리감투는 순대처럼 소금찍어 먹으면 제일이다. 대창은 쌈장과 쫄깃하다. 다양한 부위의 머리고기 지겨울 새가 없다. 순대는 옛날 당면순대. 심플하다. 이집 별미는 술국이다. 술국은 소자라도 내장과 순대가 듬뿍 들어가 있다. 네 명이 충분하다. 다데기 풀고 다진 마늘 한 수저 넣어 한 소끔 끓이면 겨울에 최적인 뜨끈한 돼지고기 술국이 된다. 마지막에 식초 한 스푼. 푸짐한 건더기 한 국자씩 몇 번씩 떠도 줄지 않는다. 여기는 새콤달콤한 깍두기가 짝이다. 마침내 건더기 다 건져먹고 밥 한 공기 말면 넷이서 포식이다. 좀 느끼하면 이 집의 깍두기와 김치 다지고 참기름 몇 방울 넣어 김치국물로 비벼도 개운한 꿀맛의 식사를 누린다. 허파와 간은 오랜만에 왔다고 서비스로 주셨다. 한 사람당 만오천원이면 돼지머리고기와 내장 그리고 순대, 순댓국을 푸짐하게 누릴 수 있다. 무엇이 부러우랴. 돼지머리와 순댓국 하면 언제나 생각나는 식당이다.
할머니 순대국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93 선진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