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인간만이 하므로 ‘요리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요리하는 인간. Homo Coquens. 요리의 방법은 세 가지. 1. 가열 2. 건조 3. 발효 가열은 복사, 전도, 대류로 열을 전달하여 익히는 방법 바베큐는 열 복사의 가장 기본적인 직화의 결과. 바베큐는 미국식이 보편적이나 여기 서촌에 한국식 바베큐가 있다. 바베큐 시그니쳐 효(큰 사이즈). 반갑게도 주문 후 그리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아 서빙이 된다. 스텐레스쟁반에 삼겹살,닭다리살,함박스테이크와 양상추를 깔고 그 위에 통오징어 한마리와 백립(등갈비3-4쪽) 그리고 중하 세마리를 숯불에 구워 얹었다. 먹음직하고 수북하다. 모두 브라운반응인 고기만 있으면 색깔이 자칫 칙칙할 수 있는데 연두색 양상치와 주홍색 새우가 보색으로 로즈마리와 함께 액센트를 넣었다. 소담하게 예쁜 차림. 삼겹살은 1cm 두께 이상으로 오돌뼈 사이즈가 꽤 크다. 골고루 잘 익혀 나와 좋았는데 온도가 약간 더 높으면 좋겠다는 느낌. 앤쵸비소스가 멜젓의 역할하여 새롭다. 닭다리도 껍질을 잘 붙혀 구워낸다. 큰 닭을 사용하는 것 같다. 촉촉하게 바베큐 소스와 한 입. 등갈비는 연골막까지 잘 익지 않아서 분리가 잘 안되어 늑간근만 겨우 베어물 수 있었다. 역시 백립은 잘 하기가 참 어려운 모양이다. 오징어와 새우도 좋았는데 숯불향을 조금 더 입히셨으면 더 맛났겠다는 아쉬움. 다 익혀 한데 모아 내는 한계. 함께 서빙되는 버터숙주가 식감을 도와 주고 입안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니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인원이 많아 효 하나 더 주문하여 먹고 식사로 특면. 스파게티니 면을 쓰는 것 같고 깍뚝 썬 가지와 통마늘 익혀 올리브오일로 비빈 면요리. 한 입 씩으로 맛있고 간단한 마무리가 되었다. 탕은 홍합과 새우가 들어있는데 국물이 매워 모두들 한 술 맛 본 후 아무 반응이 없었다. 한국형 바베큐 플래터. 소갈비나 쇠고기구이를 맛볼 수 없어 아쉬웠으나 그만하면 값도 좋고 양도 많고 맛있고, 최적인 상태로 구워 나오니 편하고, meat lover 들에겐 최고였다. 그래서 다른 주변 식당 다 휑 한데 이 집은 손님이 계속 들어왔나보다. 서촌의 맛집에서 동료들과 멋진 송년 마무리 모임이 되었다.
효자바베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4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