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시 포장하러 방문. 이미 홀의 2/3이 차있고 테이블마다 막걸리와 소주 한병씩 꽂혀 다들 왁자지껄하다. 호텔 아침뷔페가 소화가 덜 되서 포장해가야 하는게 너무 아쉬웠다. 식으면 맛이 덜할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저녁에 개봉하니 일단은 실망스럽다. 소짜 3만원짜리가 이게 다야~ 그러나...... 식어도 맛있어야 정말 맛있는 족발이지 라는 말이 걍 떠오르는 ㅠ ㅠ ......어우 정말 맛있자나!! 족발은 특유의 돼지냄새를 잡느라 향신료와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간장, 황설탕, 캐러멜소스를 비롯 당귀, 계피, 정향, 팔각 등 각종 한약재 등등. 족발에서 은은히 나는 계피향이나 정향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신선하지 않은 족발의 냄새를 감추려고 향신료 냄새가 강하게 나고 뒤에 돼지 누린내가 여전히 남아있는 집은 사양이다. 평안도 족발은 향신료를 기가막히게 적절히 사용하나보다. 이 집은 족발 특유의 안좋은 냄새뿐만 아니라 향신료 냄새조차 죽이고 잘익은 돼지고기의 구수한 향기만을 오롯이 살려냈다. 잘 삶긴 족발은 삶은 닭고기 향이 난다. 족발의 간도 슴슴한듯 적절해 같이 나온 심심한 무생채와 조합이 끝내준다. 이 집은 고기를 다루는 깊은 내공이 있는 집이다. 멀리 살아 자주 방문할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평안도 족발집
서울 중구 장충단로 174-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