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9시경 방문. 장내는 완전 아수라장. 웨이팅해서 겨우 식당앞 도로변 야장에 앉았다. 식당내부는 테이블 간격이 좁은데다 사람들이 가득차서 술이 코로 들어가도 모를 분위기였다. 술 드시는 분들은 곱창볶음을 많이 주문하던데 우리는 순대국밥소(5천원) 족발(7천원) 모듬순대소(5천원) 주문. 먼저 나온 순대국밥은 일단 머리고기와 내장양이 범상치않다. 국물이 맑은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듯한데 돼지냄새는 참 잘 잡았다. 뒤에 나온 족발과 모듬순대의 허파마저도 참 냄새를 잘 잡아 비법을 묻고싶을 정도다. 이 집은 흔히 가성비가 끝내주는 집이라고 하는데 맞기도하고 틀리기도 하다. 모듬순대소짜 양을 보면 이건 정말 말이 안된다. 족발도 우리동네 15천원짜리 양이다. 그런데 이집은 가격이 너무 저렴해 오히려 음식 퀄리티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족발만 해도 7천원 짜리 치고 맛있는게 아니라 이건 어디 내놔도 잘 만든 미니족이다. 모듬순대도 5천원치고 맛있는게 아니라 어디가서도 5천원에 이런 모듬 못먹는거다. 만약 이 집이 간판을 “50년 전통 원조 오문창 순대” 로 바꾸고 가격을 순대국밥 8천원, 족발 15천원, 모듬순대 17,000원 정도로 올리면 어떨까. 아마 맛평가가 확 올라가지 않을까. 가격과 분위기와 이름값과 맛평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 맛집이었다.
오문창 순대국밥
대전 대덕구 한밭대로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