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호텔의 로고가 '뫼비우스의 띠' 라는 것 아시나요. 모든것이 '백종원스럽'습니다. 총3박4일을 묵으면서 이 호텔의 많은 것을 느껴보려 하였고,그는 얼마나 무서운 사업가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3박4일간 조식을 먹었는데 만원도 안되는 가격임에도 3만원-4만원하는 조식보다 퀄러티가 좋았어요. 제가 호텔 뷔페를 먹으면서 항상 염증을 느꼈던 것 중 하나는 빵굽는 기계의 화력이 미약하다는 것이었는데, 저 빵굽는 기계는 빵을 약간 태울정도로 화력이 셉니다. 일부러 화력 높은 기계를 갖다 놨단 얘기죠. 문제의식 없인, 이가격에 저기계를 들일 수 없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다음은 묘지뷰 감귤밭 뷰입니다. 호텔을 지을 때 대토지를 싼 곳에 구매하다보니 생긴 일이죠. 중문관광단지 근처의 그럴싸한 곳(신라호텔과 행정구역상 같은 '동')에 있으면서도 좀 떨어진 가격싼 땅. '그럴싸 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처음에 호텔을 지을 때, 이 곳은 그런곳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제주도의 토지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지만, 호텔이 들어설 때만해도 이곳은 헐값이었죠. 바다도 안보이고 산도 안보이고 뷰는 오로지 저것입니다. 객실청결은 5성 호텔급이고, 갖출건 모두 갖췄습니다. 난방도 잘되고요, 욕조도 있고 비데도 있고 가운도 그럴싸하고 바닥도 전통적으로 특급호텔들이 갖췄던 고급 카펫입니다. 눈에 보이는 그럴싸함들을 실용적으로 갖추었죠. 하지만 정작 돈이 훨씬많이 드는 창호와 방음재는 아주 싸구려입니다. 방음은 안된다고 보면 되는데, 어차피 제주도로 관광간 사람들은 아침부터 해질때 까진 나가서 관광하고 있기 때문에 방음에서 불편함을 크게 못느끼죠. 따뜻한 제주 기후 때문에 창호가 싸구려라도 결빙이 있거나 온도가 그다지 내려가진 않습니다. 돈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돈 많이 드는 부분에선 돈을 아낀... ... 그렇다고 느낌이 싸구려냐?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객실의 존재자체가 믿음직스러우면서 영악했어요. 걍 영악했어요. 다음은 부대시설과 쿠폰인데, 고기집, 연돈, 파스타집, 짬뽕집, 베이커리 까페, 편의점 모두 백종원이 하거나 백종원과 연관이 깊은 것들이었습니다. 굳이 어설프게 나가서 바가지 쓰느니, 이곳에서 해결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고 모두 밤11시 까지 합니다. 이 영업시간도 문제의식에서 나온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가 제주도는 해떨어지면 갈수 있는 곳이 팍 줄어듭니다. 왠만한 맛집들도 모두 문을 닫구요. 늦게 까지해도8시면 문을 닫습니다. 먼데 가서 술을 마시자니 그것도 여의치가 않구요. 그런데 호텔의 식당들은 모두 11시까지하니, 저녁에 여기서 고기먹고 술먹으면 바로 올라가 잘 수 있으니,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선 참 편리하다 생각했습니다. 직원들은 지배인급부터 말단 까지 모든 직원들이 동해번쩍 서해번쩍하며 식당부터 까페, 로비까지 전천후로 일했고 3박4일 지켜본 내내 깨끗한 정복을 갖춰 입었으며 알바처럼 보이거나, 호텔에서 하청주는 용역업체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일 예로, 제가 어두운 새벽에 전기차 충전을 하려고 충전기 앞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그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셨는지, 지배인으로 보이는 직원분이 직접 오셔서 황송할정도로 친절하게 충전법을 알려주시며 직접 충전기까지 꽂아주시고 돌아갔습니다. 뫼비우스의 띠. 더본 호텔의 로고처럼, 정말 벗어날 수가 없더군요. '그럴싸하고 저렴하게' 정말 그 모든 것들을 매 순간 느끼며 군데군데 그 철학들을 확인 할때는 정말 소름끼치더군요. 더본호텔에서의3박4일은 정말 센세이쇼날 했습니다. '문제의식'과 그 문제의식에 대한 '투철한 반영'. 이러니 호텔이 365일 만실일 수 밖에요. ps. 조그마한 헬스장은 런닝머신 두대에, 덤벨과 벤치가 있는데요, 거의 모든 무게의 덤벨이(20키로까지) 다 있습니다. 기구는 없습니다. 헬스 오래하시고 소위 헬창이신 분들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실거게요. 이 역시도 미칠듯한 '백종원스러움'이에요. 놀러가서 까지 헬스로 근육관리를 해야하는 부류정도의 근육인이라면 기구나 바벨없어도 20키로짜리 덤벨과 벤치로 삼대운동이 가능하고 그 이하의 무게들로 어느부위든 다 운동하여 근손실을 방지 할수 있습니다. 근육목적이 아니라 건강목적이시면 런닝만 하면 되는 거구요. 좁은 공간에 모든종류의 덤벨, 벤치, 런닝머신 두대. 저는 이 호텔의 헬스장 구성철학에도 경악했습니다. '헬스장에 돈적게 들이고 실용적이고 부족함이 없다.' "우리호텔은 특급도 아닌디 헬스장도 있쥬? 봐유 이렇게 갖춰 놓으면 모든 운동 다할수 있쥬? 근손실 없쥬? 그럴싸하쥬? 헤헤. 편히 쉬구 우리호텔에서 마니드시구 운동두 하셔유~" 환청이 들릴라해요. ps2)조식얘기,호텔건축, 걸려진 미술품들의 의미와 수와 종류, 코로나 대비 소독기, 씨유편의점, 호텔의 구조, 객실관리에서 보이는 차별점 등등도 백종원 철학과 관련지어 얘기하고 싶지만, 이 쯤 되면 너무 소름끼치고 길어져서 그냥 접겠습니당 ㅎㅎ 진짜 환청들려요. "흠... 왜유? 더 해보지 허허... 담에 또 와유~~~" 네ㅠㅠ
호텔 더본
제주 서귀포시 색달로 18
꼬맹이 @so6066
헬스장 옆에 코인세탁실도 있어여ㅎ 말안해두 알겠쥬 어떨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