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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a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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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녹진하고 담백하고 기본에 기본을 더한게 다인것 같은데 그게 참 맛있고 식사로도 해장으로도 좋다. 가격도 정직하고 가게의 역사도 있고 남녀노소 호불호가 없을... 그래서 누굴 데려오거나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집. 터줏골이었던 시절, 주말이면 아버지가 새벽부터 일어나 목욕탕에 갔다가 포장을 해오시곤 하셨다.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북엇국은, 그 당시 어렸던 나에겐 잔가시있는 먹기 싫은 생선이 들어간 맑은탕이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포장해오시던 이 집 북엇국은 북어살도 통통하고 국물도 꼭 설렁탕 같아서 꼬맹이 주제에 이거 참 맛있다고 생각했었다. 가서도 참 많이 먹었다. 어릴때는 아버지 자가용이었던 캐피탈을 타고 온가족이 가서 먹고, 술을 마시기 시작한 나이가 되어서는 20대 호기에 해뜰때까지 실컷 술을 먹고서 해장하자고 첫차를 타고와서 먹고, 사회인이 되고서는 동료나 손님들에게 맛집 소개시켜준다며 데려와 먹고, 지금은 조카와 후배들을 데려와 먹는 나이가 되었다. 그 시절 계시던 백발의 주인장과 먹고 있으면 국물더드릴까요, 두부좀 더드릴까요 물어봐주던 서버분들은 이제 안보일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사실 지금은 관광객도 많고 너무 손님이 넘쳐나서 그 정도의 서비스를 기대하기도 미안할뿐더러, 가서 한번 먹으려면 큰맘먹고 웨이팅해야 하는 집이 되었다. 그럼에도 1년에 한두번은 찾게 된다. 추억의 맛이 보정되는건 사실이지만, 추억속 가게가 계속 이어져가고 있고 보정이 아니라 진짜로 맛있어서.

무교동 북어국집

서울 중구 을지로1길 3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