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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
5.0
8개월

맛으로든, 감성으로든 절 감동시키지 않으면 절대 5점을 주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리뷰를 남기고 있는데, 여기인가는 고민할 것도 없이 만점입니다. 우선, 옛날 서울 가정집 같은 공간에 덩치가 저만한 강아지와 귀여운 고양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구요 (이미 거기서 사실 끝났습니다) 주문은 무전기로 합니다. (이런 소소한 콘텐츠가 절 기쁘게 해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이 집만의 특이한 메뉴판이 있는데요, 이건 메뉴판처럼 보이지만 사실 책입니다. 여기인가를 운영하시는 가족분들의 소개와 배경, 사진이 차곡차곡 담겨있습니다. 사장님 부부의 젊은시절 사진부터, 장성하신 자녀분들의 어릴적 사진까지. 우리 가족이 아닌데도 아련하고 몽글몽글한 마음이 퍼져나갑니다. 마지막 피날레는 오늘의 케익(?)으로 랜덤하게 나온 이름 모를 케익인데요, 성인이 되고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왜인지 기시감이 느껴져서 정말 오랫동안 골똘히 생각하다가 제가 유치원을 다니던 5-6세 시절에 먹던 칼슘영양제와 똑같은 맛이 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정말 오랜시간 잊고 지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 참 반갑기도 하고, 그리워지기도 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생경한 감정 느끼고 갑니다!

여기인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