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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재방문 의사 있음) 물밀면 추천. 오래 전, 개금시장에 위치한 개금밀면의 향수를 머금고 방문한 또 다른 밀면집. 전분이 들어간 질겅거리는 부드럽고 쫄깃한 냉면이 아닌, 쫄깃함 뒤 보다 쉽게 끊기는 특유의 식감이 매력적인 밀면. 비빔밀면은 약간의 참기름과 간 채소에 과일의 단 맛 같은 은은한 단맛에 어울리는 적당한 매콤함. 직관적으로 훅 둘어오는 강한 감칠맛은 없지만 약간의 겨자가 이를 보완해준다. 깔끔한 기름기 없는 갈비탕 맛의 온육수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지만 온도감과 양념의 농도 모두 애매해져 오히려 맛을 해친다. 비빔면 한 입 한 뒤에 온육수을 따로 마셔주는 것이, 치즈케이크 한 입에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느끼는 맛의 조화처럼 이와 유사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오이포비아로써 오이 제외를 키오스크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상당히 기분 좋다. 물밀면은 육향이 과하지 않게 잘 느껴지는 진하고 깔끔한 육수이지만 한 방향이 거의 나지 않아 많이 선호하시는 듯하고 특유의 감칠맛은 다른 리뷰에서 설명한 양파육수의 맛인 듯 하다. 일반 냉면집 육수와 다른 깊은 맛은 완성도가 높다. 애초에 식초 겨자를 많이 넣어야만 맛이 나는 곳이라면 그 자체로 맛있는 육수는 아닌게 아닌지. 한 가지 맛이 두드러지면 맛의 밸런스를 깨거나 다른 부족한 맛을 감출 수 있게 되는데 요즘의 냉면에선 후자 쪽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약간의 겨자 외에는 굳이 뭘 더 넣을 필요 없을만큼 냉육수가 맛이 좋고 비빔 다대기가 육수의 맛을 헤치지 않고 잘 어울리는데 냉면을 자주 먹진 않지만 겨자 식초 없이 그 자체로 맛이 좋은 냉(밀)면은 오랜만이다. 비빔은 개금밀면이, 물밀면은 이곳이 더 낫고, 만두는 당면이 적고 적당히 사이드로 먹기 좋습니다.

해운대 가야밀면

부산 해운대구 좌동순환로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