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우나쥬 특, 히츠마부시 주문 식전 샐러드는 개인적으론 가쓰오부시 향이 가득한 오리엔탈 느낌의 드레싱이 잘 어울리지도, 입맛을 돋궈주지도 않았고 바삭함 없는 두꺼운 김은 뭘 싸먹어도 맛을 더 끌어올리진 않는 느낌. 스시 오마카세에서 우니나 안키모를 올려주던 상품의 김과 비교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눅눅한 김이 내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라멘에 올라가는 김이 훨씬 맛이 좋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한 장어덮밥이지만 한마리 반에 52000원 이라는 가성비(?)로 먹기 좋았던 곳. 처음 접하는 우나쥬식은 한 번 찌는 과정이 추가로 들어가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우월함이 있기보단 취향의 영역인 듯 하다. 개인적으론 더 쫀득하고 그을린 타래 풍미가 깊은 히츠마부시가 입맛에 잘 맞는데, 히츠마부시로 한마리 반이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 타래 자체가 라멘의 타래처럼 간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장어만 따로 먹기엔 간이 알맞지만 밥과 함께 먹거나 오차즈케를 곁들여 먹기엔 간이 약한 편이고 그래서 직관적인 자극이 부족하다. 타래를 추가로 요청하여 내어주신 타래 전부 부었을 때 간이 딱 좋았다. 간장 청주 미림 설탕 베이스의 타래는 비율만 잘 맞추면 마늘 몇 쪽만 넣어도 가정에서 느낄 수 있는 훌륭한 타래가 되지만 장어구이에 잘 어울리는, 타래소스에 담궈 천천히 숯불에 굽는 좋은 맛과 완벽한 굽기를 흉내낼 수 없기에 익숙한 듯 더 좋은 맛을 느끼기에 맞춤인 곳. 특히 우유푸딩🍮이 정말 맛있다. 아쉬운 점이 더러 있으나 가격과 위치의 제한성을 무시한다면 라멘 한 그릇 먹고 가듯 종종 한 그릇 편하게 비우고 싶은 곳.
동경밥상
부산 수영구 남천바다로 34-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