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는 무난 했던 스시 아라타. 공간은 밝고 깔끔했고. 접객 스타일도 편안했다. 살짝 숙성된 스시는 특별하게 이게 맛있다. 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튀지 않는 맛이다. 디너 오마카세의 처음 몇 가지 디쉬들은 스시 오마카세가 아니라 파인다이닝에 온건가 싶은 신선하고 장식적인 것들이 좀 있었는데. 몽블랑 같은 비쥬얼의 은갈치구이와 밤퓨레. 피스타치오의 조화가 참 포근한 맛이었던 게 젤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전복내장소스에 버터리한 감자 밀푀유인가 곁들인 것도 맛있었고. 마지막 교꾸는 정말 역대급으로 촉촉했던 듯. 맛만큼이나 비쥬얼적인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 츠마미들의 비쥬얼 뿐 아니라 도라에몽 모양 디저트라던가. 페어링되는 다양한 사케잔 등. 식기들도 보는 즐거움이 있어 좋았다. 그치만 이 곳에서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사케 페어링이다. 부드러운 것 부터 점점 더 강한 터치로 가는데. 각각 나오는 디쉬마다 잘 어울렸고 각 7잔이니. 병으로 주문하는 것 보다 오히려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어 좋았다. 친구는 요기 너무 맛있다고 또 오자고 했지만. 아마도 내 경우는 살짝 고민하게 될 듯.
스시 아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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