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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9월이지만 올해의 식당이라고 하고 싶다. 사케 모임으로 대관해서 열었던 공덕 흰문. 무화과와 함께 무친 농어회, 일산 꽁치회, 기름기가 흘러넘치는 고등어, 모든 각이 살아있지만 간까지 완벽한 조림, 제철 버섯과 애호박 등이 들어간 춘권, 버섯과 차돌박이가 들어간 솥밥, 복숭아 오마카세까지. 그저 완벽. 다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좋았던 점 세 가지만 꼽자면 조림. 재료가 흐물텅해지기 쉬운 한국식 조림과의 정반대지점에 있었던 역대급 일식 조림. 안성재가 최강록 조림 먹었을 때의 기분이 이런걸까 싶었다. 무우, 버섯, 생선이 다 최적의 익힘 정도를 갖추고 있는데 또 간은 완벽해… 사실 솥밥은 늘 오마카세의 구색내기 같은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버섯의 향과 밥알의 각, 차돌박이의 기름기가 완벽해서 끝없이 퍼먹고 싶었다. 취해가지고 무슨 버섯인지 안 여쭤본 거 아직도 후회중. 복숭아 오마카세도 충격적이었는데 여름만 되면 왜 복숭아에 미친 사람들이 나오는 이유를 확실하게 깨달음. 품종별로 당도와 식감, 맛 차이가 이렇게 다를 일인가 싶었고요. 오마카세 인당 108,000. 가격대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잔을 가져가면 콜키지 프리인 점까지 감안하면, 남는 게 있으신가? 싶은… 정말 가을을 오롯이 맛본, 아름다운 밤이었다,,,

흰문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63-8 삼창프라자빌딩 지하1층 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