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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5.0
3개월

점심시간의 기온 30도에 습도는 85%, 가타쯔무리 사장님은 습도와 온도를 감안하여 제면하실 겁니다. 오늘은 면이 살짝(평소보다 20~30초) 더 삶아졌거나 반죽 자체가 질었던 것 같습니다. (습도와 온도로 인한?) 하지만 요리사는 로봇이 아니기에, 그리고 그날의 날씨에 따른 면 상태의 변화 역시 손반죽만의 변주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진정한 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손님이 되는 것이죠. 마치 렌덤 뽑기의 즐거움처럼. 언젠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타쯔무리만의 식감을 다시 마주칠겁니다. 그날의 온도와 습도는 제가 좋아하는 우동의 식감을 기억하게 해주겠죠. 영화를 볼 때 모든 감정, 재미, 희열, 분노를 즐길 줄 아는 관객이 필요하듯, 음식도 요리사가 만들기는 하지만, 하나의 요리가 완성되려면 받아들일 수 있는 손님이 함께 호흡을 해야 요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리고 그게 지속이 되면 이 가게는 노포가 되겠죠!(노포는 사장님 혼자 만드는거 아님) 상황에 따른 약간의 변화였지만 여전히 즐기기엔 충분합니다. 이런 수고스러운 음식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타쯔무리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길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