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찾지 않는 메뉴이지만 다른 가게에서 처음 경험한 선지는 비린 맛이었다. 독일 차 수리를 잘하는 단골 공업사가 수원이어서 카센터 오픈런 때문에 할 수 없이 끼니 때우러 아무 데나 왔는데(심지어 이곳이 유명한 곳인지도 모르고 24시여서 들어옴) 그곳이 무려 유치회관… 1. 선지와 국밥은 따로 나온다. 선지는 마치 계란의 노른자 맛과 유사하고 향과 식감도 신선하다. 2. 자 국물을 한입 먹어보자. 오호…채소향이 상당히 많이 우러나오는데, 뭉개지도록 우린 채소 맛이 아니다. 회전율이 높기에 재료도 좋을 수밖에. 그래도 맛이라는 것을 관리하는 국밥집은 흔하지 않다. 이후 몇 번이고 가봤지만, 염도와 농도 그리고 채소향과 버섯 향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3. 고기의 양, 이건 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정말 많이 나오는 때가 많았다. 머리 고기인 것 같은데, 식감, 간의 정도 다 좋았다. 심지어 고기 냄새도 어떤 때는 버터 같았다는…(과장처럼 보이겠지만, 난 그렇게 느꼈다) 이것도 물론 때마다 다를 수밖에 없긴 하겠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다채로운 맛의 한 그릇, 대량 조리임에도 대량 조리다운 맛이 아닌 풍부한 맛이기에 호감이 간다.
유치회관
경기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292번길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