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고통
5.0
1개월

내가 왜 사진을 못 찍었을까, 지금도 후회하는 중. 단 한장 기다리며 찍은 메뉴판. 내 동네는 아니지만 옆옆 동네여서 부담없이 다녀왔다. 근방의 금원냉면, 만포면옥등이 있지만 이곳은 조금 더 정이 가는 느낌. 더 작아서일까? 여튼 나는 회냉면을 먹었다. 조금 덜 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그런 맛이다. 음식은 맛있다와 맛없다로 가르기엔 품이 많이 들어가는 상품이다. 그래서 각 가게마다 손 맛이 다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가게들은 내게 참 소중한 가게이다. 이 가게도 내게는 이제 그런 가게가 될 것 같다. 늦은 시간 방문이었지만 내가 양이 얼마나 될지 여쭤보니 말없이 넉넉하게 냉면을 챙겨주시는 사장님, 마음 전해지는 식당이 이제는 시내엔 없다. 그리고 손님으로서 임하는 자세도 변해버렸다. 한국의 손님들아 부디 마케팅에 절여져 소몰이 되어가지 말자…니 취향들 좀 찾아다니면 좋겠다. 그래야 이런 가게들도 오래 갈 수 있다. 내가 늘 갈 수 있는 식당이 그 자리에 있으려면 사장님께서 오래 영업을 하실 수 있어야 한다. 서로에게 좋은 가게는 그런 가게가 아닐까. 혼자하는 가게 사장님께 제일 힘이 되는 말은 많이 파세요가 아니라 건강하세요 아닐까 싶다.

수면옥

서울 은평구 연서로3나길 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