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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과자
추천해요
6년

월향은 제게 좀 뜻 깊은 곳입니다. 돌아가신 제 아버지께서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 저는 술 마시는 것을 질색하며 살아 왔는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던 해에 술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홍대 앞의 월향에 다녀왔었죠. 그게 아버지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술 한 잔이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모습이 계속 기억에 남아 있죠. 그래서 이번에 인천 송도에 월향이 들어온다고 해서 어머님과 아내님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를 추억하면서 말이죠. 다음 주 수요일에 정식오픈이고 아직은 가오픈 상태라 막걸리 바도 안되고 몇가지 안주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래서 덕분에 여러가지 안주를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부드러운 수육과 황태강정, 통영굴무침 등 여러 음식들이 다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많이 달지 않은 월향막걸리도 좋았구요. 제가 <솔직한 식품>을 썼을 때 출판사에서 한 챕터를 통째로 날렸는데 그 챕터의 제목이 "맛은 상대적이다"라는 챕터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과학적 내용과 조금 동떨어지는 느낌 때문이었죠. 아무튼 제 생각에 맛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와 개인의 추억이 버무려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월향은 제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서린 곳이죠. 그런 곳이 가까운 곳에 생겨서 좋았고 그 추억을 가족들과 함께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내님이나 어머님 모두 술을 잘 못해서 저 혼자 마시는 바람에 좀 힘들었네요. 다음에 정식 오픈하면 같이 갈 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월향

인천 연수구 송도과학로16번길 33-3 트리플 스트리트 C동 2층

면발

저에게 월향은 애증인데요 ㅎㅎ 글 덕분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미식과자

@celina 애증인 분들도 많이 계시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꼭 음식 때문이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요. ㅎㅎ

김동균

맛에 대해서 절대적기준이 없는 것에 공감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