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에 위치한 개성식 어죽집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이전에 권오찬님의 리뷰를 보고 가고싶다고 저장해 둔 곳이었는데 이번에 가보게 되었네요. 일단 삼청동의 새롭게 만들어진 집 답게 상당히 깔끔한 식당이어서 이 집이 어죽집인지 한정식집인지 헛갈릴 정도였습니다. 삼청동 답게 주차는 발렛을 해주긴 하지만 굳이 권하고 싶진 않네요. 개성철렵국과 비빔밥, 닭칼국수를 시켜봤습니다. 반찬은 김치, 숙주무침, 멸치고추조림 이렇게 간단하고 특이하게 인덕션이 식탁에 표시도 안나게 부착되었더군요. 개성철렵국은 이전에 리뷰에서 보았을때도 소, 돼지, 닭고기가 모두 들어가 매우 궁금했는데 막상 맛을 보니 육고기국물의 시원함과 민물고기와 새뱅이의 특유한 맛이 조화로우면서 각자의 맛을 모두 뽐내는 느낌이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탕 같기도 하고 맑은 곰탕 같기도 한 맛이 아주 독특했습니다. 어죽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술술 잘 넘어가는 맛이라고나 할까? 어느정도 건더기를 먹고나면 국수사리를 말아먹고 마지막에 밥을 넣에 죽으로 끓여 먹을 수 있으니 여러 요리류 한번에 먹는 느낌도 듭니다. 비빔밥은 일행이 시켰는데 아주 담백한 맛이라 하고 닭칼국수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다더군요. 이 집의 단점은 양이 좀 적다는 것. 철렵국은 기본 메밀칼국수양이 매우 적어 사리를 더 시키고 밥은 따로라서 그걸시켜 죽운 쒀먹고나니 좀 배가 찼고, 비빔밥이나 칼국수를 시킨 일행도 밥을 하나씩 더 시켜 먹고 나서야 배가 찬다고 했습니다. 일단 이 집은 개성음식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음식을 하고 철렵국 또한 이 집만의 개성이 있어 한번쯤 와서 맛보면 좋을 듯합니다.^^

개성철렵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4-2 RH타운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