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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개척자

추천해요

7개월

뽈레로 이사가기 경상도의 더운 여름을 식혀줄 밀면 충청도에 살고 경상도의 사위인 저는 경상도의 더위가 익숙해지지 않는군요.. 이렇게 더운 날엔 역시 시원한 음식이 최고죠.. 경상도에서 이 무더위를 날려줄 음식은 역시 밀면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제가 부산을 비롯하여 몇군데에서 밀면을 먹었을때는 왜 이게 유명한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자극적이어서 사실 맛을 느끼기엔 좀 과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또한 한약재의 맛도 좀 많이 나서 거부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밀면은 잘 안먹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더운날엔 그래 한번 먹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근처에 대충 발길 닿는데로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이 집은 포항의 미군부대 근처의 작은 도로변으로 들어가 꼭꼭 숨어있는 집입니다. 위치가 좀 그래서 손님도 별로 없겠구나 하고 방문했는데 웬걸....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구석에 위치한 관계로 상당히 넓은 가게 규모이고 앞에 주차장도 꽤나 넓었습니다. 다들 어떻게 알고 오는지 신기하더군요. 그래도 식당이 넓어서 자리가 있어 혼자 들어가 이집의 대표메뉴인 김치말이밀면 곱배기를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밀면 3종류와 동절기메뉴인 제육온면, 물만두가 전부..그 흔한 수육하나 없더라고요. 주문한지 얼마되지 않아 나오는데 와..양이 장난 아니더군요. ㅎㅎ 고명으로 김치채를 잔득 올리고 고기 수육은 2점이라 아쉬웠지만 가격을 보면 사실 뭐 그리 불만 없었습니다. 육수맛은 제가 그동안 먹어왔던 밀면보다 순한데 마치 동치미냉면과 유사했습니다. 김치를 풀자 좀 빨개지지만 색만 보아도 그리 강렬하지 않다는게 느껴집니다. 김치의 적당한 시큼함이 딱 적절하더군요.. 면은 밀면 특성상 역시 쫀쫀한데 치아로 모두 끊어낼 정도는 되더군요. 국물의 적절한 산미와 감칠맛이 저에게는 부담없이 다가와서 지금까지 경험한 밀면 가운데 가장 잘 맞는것 같았습니다. 저희집은 실향민인데 제 할아버지께서 살아생전에 꼭 겨울엔 동치미에 국수 말아드시는 걸 좋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집의 맛이 실향민들에게 잘 맞는 맛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맛이었습니다. 밀면이라는 메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 밍숭맹숭하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아주 잘 맞는 집인거 같습니다.^^ Instagram : matgek_aj

영일만 숲실밀면

경북 포항시 남구 문예로 179 1층

권오찬

부산에서도 밀면 원조인 내호냉면을 가보면 한약재향은 없습니다. 밀면 매니아들은 한약재 육수를 2세대로 구분짓더라구요.

맛집개척자

@moya95 그렇다면 이 집은 1세대의 맛을 기킨거 같네요. ^^

권오찬

@hjhrock 그것도 참 애매한 것이 돼지국밥은 영남지역의 음식인 반면 밀면은 부산만의 음식이라 할 수 있어요. 부산 외 다른 지역 밀면은 각 지역의 특색이 조금씩 가미되어 있는데, 이 집도 부산에선 보기 힘든 김치 고명이 보이네요.

맛집개척자

뭐 세상 살다보면 이래저래 많이 변화할 수도 있죠..ㅎㅎ다 그런거 아닐까요?

맛집개척자

이제는 정품 같은건 없는거 같은데 대체로 어르신들에겐 전형적인 뭔가가 있죠...그게 입맛에 맞을진 모르겠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