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맛보는 최고수준의 라멘 청주는 충북에서는 가장 크지만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봤을 땐 그저그런 도시일 뿐이죠. 그러다보니 서울처럼 큰 도시에 비하면 먹거리도 풍부하지 않고, 이름난 식당도 별로 없는게 당연합니다. 더군다나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음식이 아닌 외국의 음식인 경우 외국현지에서 배워온 기술을 펼치는 장은 거의 서울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의외로 뜬금없이 전국에 내놔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의 실력자가 가끔 지방에 출현하기도 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집이 바로 이 후카미라는 라멘집을 들 수 있겠네요. 제가 예전부터 청주에서 라멘하면 이 집이 최고다라고 몇 번 소개를 한 적이 있는 집입니다. 이 집도 어느새 거의 10년 가까운 업력을 자랑하는 집입니다. 처음 생겼을 때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 하나로 이끌리 듯 들어가 지금까지 즐겨 찾는 집인데 당시에 손님이 많지 않았을 때 사장님과 몇마디 나눠 본 바에 의하면 일본에서 라멘 기술을 배워서 약간 우리식으로 변형을 했다고 합니다. 일본 현지와 똑같이 만들면 짜서 먹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사실 일본에서 배워온 것만 알았지 배워온 곳이 어딘지는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관심갖고 검색해 본 결과 일본 츠케멘을 창시한 역사 깊은 라멘가게인 타이쇼켄이라고 하더군요. 이 가게의 창업자인 야마기시 가쓰오라는 분을 일본에선 '라멘의 신', '츠케멘의 아버지'라고 부른다더군요. 거의 10년 가까이 다니면서도 이런 대단한 집에서 배워온 건 몰랐네요..ㅎㅎ 아무튼 이 집은 돈코츠계열의 라멘과 츠케멘을 주력으로 판매를 하고 식당내부는 아주 아담해서 1인석 4곳과 2인 테이블 6개가 전부인 곳입니다. 저는 이 집의 아카라는 약간 매콤한 돈코츠라멘을 좋아하고 제 아들은 시로라는 돈코츠라멘을 아주 좋아합니다. 챠슈동은 미니로만 판매해서 약간 부족할 수도 있는 라멘의 양을 채우기에 아주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츠케멘도 예전에 먹어봤고 맛있었지만 사실 라멘을 모밀소바처럼 담궈 먹는게 익숙하지 않아 주로 저는 아카를 먹게 되네요. 시로는 아주 진한 돈코츠 국물이 매력적이고 챠슈도 얅게 썰어 살짝 그을린 덕에 불맛도 느껴지는게 매력적입니다. 국물은 시판 사골베이스나 국물을 쓰는 집과는 차원이 다른 진하고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자칫하면 느끼할 수도 있지만 이 집은 그러한 걸 느끼지 못할만큼 맛을 잘 잡았습니다. 아카는 시로국물에 아카미소(일본된장)가 들어가 약간 매콤한 맛을 내는 라멘으로 맵기는 신라면보다도 맵지 않습니다. 다만 약간 매콤한 맛이 있어 좀 더 산듯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국물이 얼마나 진한지 이 라멘들을 먹고 나면 입술이 짝짝 달라붙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미니챠수동은 서울에서 몇군데 유명하다는 라멘집에서 먹었던 챠슈동과 비교해도 한수 위의 실력을 자랑합니다. 쌀밥에 돈코츠국물을 약간 섞은 듯하고 챠슈와 파를 적당히 올려 놓은 것으로 별거 없는 듯하지만 그 맛은 상당합니다. 처음 이 집에 방문했을 때부터 이 집은 메뉴도 시스템도 변화가 없을만큼 탄탄합니다. 면의 굵기, 삶는 정도, 탄탄함 모두 제기준에서 아주 만족합니다. 제가 많은 라멘집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제미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집은 전국에 내놔도 수준급인 집임에 분명합니다.
후카미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로 83 SM테마상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