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임자 베이스의 음료와 디저트는 이미 수년전 할미입맛 유행이 휩쓸고 지나갈 무렵 과포화가 쎄게 온 연유로, 이제는 그 맛과 향이 진부해지기 이를 데 없이 많이 소모된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는 좀 다름. 기본적으로 크로플은 설탕으로 겉부분이 코팅되어 있어 어느 정도 의 경도를 유지해 아이스크림의 수분에도 불구하고 바삭한 느낌을 유지한다. 무난한 설탕 단맛에 살찌기 딱 좋은 흡족한 맛과 질감을 가지고 있고, 아이스크림을 만나 눅진해진 부분이 조화롭게 어울려 전체적인 식감이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위에 올려진 토핑은 우유 아이스크림에 흑임자 베이스가 끼얹어져 있는데 , 아이스크림 베이스는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으나 맛 보고 난 4-5초 뒤 훅 들어오는, 우유향이 진한 은은한 풍미의 단맛 이 있다. 이에 반해 위에 올려져 있는 흑임자 베이스는 베이스에서 기대할 수 있는 통상적인 단맛 + 흑임자를 추가로 더 갈아넣은 듯한 특유의 쌉싸르함과 향이 강해서, 상대적으로 맛이 순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었을 때 균형을 이룬다. 흑임자베이스-크로플-아이스크림 단맛의 순서로 각자 다른 층위의 풍미가 시간차로 밀려오는 느낌이 새롭다. 게다가 혼자서 아이스크림 와플을 다 먹어도 느끼한 느낌이 많이 없어 만족. 상업적인 맛과 고급스러움의 경계선에서 만족스럽게 균형을 잡은 단맛.
베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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