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어요. 하지만 속단이었네요. 아는 맛을 넘어 맛의 저변을 넓히는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2시간 반이 걸리는 긴 식사 시간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어요. 최고 - 대게부각말이, 민어두릅솥밥, 쑥전 훌륭 - 돼지감자죽, 채끝등심구이, 계절생선(옥돔) 평이 - 육회, 전복삼합, 후식류 비추 - 전복장 (굳이 추가할 필요는 못 느꼈습니다만 저희 어머니께서는 만족하신 걸 보아 취향 차이일 수 있겠습니다) 인상적인 차림만 설명하자면 우선 대게부각말이가 가장 새로웠습니다. 감자 부각, 저온으로 쪄낸 대게, 오렌지소스, 감태, 캐비어까지 설명만 들어서는 이상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는데 저 5가지 재료의 맛이 단 하나도 묻히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졌어요. 민어두릅솥밥은 식사 말미에 나와서 배가 불렀음에도 고소한 민어와 두릅장 덕분에 한 그릇 싹 비웠습니다. 쑥전은 쑥에 도다리와 새우를 갈아서 함께 부쳐낸 요리였고 정말 고급스러운 맛이 났네요. 돼지감자죽은 잣과 돼지감자의 고소한 맛을 송로버섯이 적절하게 받쳐 주어 감칠맛을 폭발시켰네요. 더 쓰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 날씨 좋을 때 한 번 더 오고 싶어요.
비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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