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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라탕 첫사랑=칠기' 4년 전 제 인생 첫 마라탕을 경험한 곳입니다. 첫사랑은 잊기 힘들다더니, 이 곳 또한 그러합니다. 세상은 넓고 마라탕은 많다지만,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이 집은 '표준'입니다. 흑석마라춘추전국시대를 버텨내고 아직도 피크타임 웨이팅이 상당한 집입니다. 매장 규모는 복층이라 상당합니다. 다만 입구 계단 경사가 매우 심하니 오르내릴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토핑은 다양한 편이고 조리시간도 인파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메뉴는 마라탕, 마라빤, 량피(하계메뉴), 꿔바로우 주문했습니다. 이 날은 여럿이서 간 날이라 여러 개 시켰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의외로 샹궈는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캡사이신으로 범벅된 저질 마라탕은 극혐하는데, 여기는 그렇진 않습니다. 메뉴판엔 3단계까지 나와있지만 4단계도 있는데, 역시 캡사이신st 찌르는 매운 맛은 아니고 화한 맛이라 전 좋아합니다. 뒤에서 산초기름, 고추기름 등 셀프로 추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전 산초기름에 빠져죽을 작정으로 부어넣습니다. 마라빤은 한번 삶아내서 사알짝 볶아낸 느낌?인데 뭔가 샹궈보다는 상대적으로 건강하겠지,,,라는 어이없는 발상에 시켜봤습니다. 애매한 포지션이긴 하지만 전 잘 먹었습니다. 량피는 여름메뉴인데, 매콤새콤한 맛이 딱 에피타이저로 제격입니다. 최근 산미에 꽃혀있는지라 제가 거의 다 먹었습니다. 사실 칠기의 정체성은 꿔바로우. 다른 집들은 찹쌀옷 두툼한 스타일이 대부분이라면 여기는 슈니첼인가 싶을 정도로 얇고 바삭합니다. 사실 이것 땜에 오는 것 같기도,,, 뭐 당연히 여기보다 더 강렬한 마라탕도 많고 더 깨끗한 집도 많겠지만(위생이슈 전적 있음), 그래도 이미 길들여져 버렸기 때문에 졸업 이후에도 가끔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칠기 마라탕

서울 동작구 흑석로 8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