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무레또. 이탈리아 사람들은 돌담(무레또)이 인기 약속장소라고 해요, 그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약속 장소이길 바라는 마음이 이름에 담겨있는 듯 하지요! 덕분인지 즐거운 밋업이었어요 ☺️ 예약 후 방문해 다양한 요리를 맛보았습니다. 우드톤 테이블과 거친 결이 살아있는 벽이 진짜 이탈리아 오래된 집에 온 느낌이 들었어요. 실제로 종사하고 계신 분들 대부분이 이탈리아 분들로 보여서 더욱 현지 느낌. 식전빵은 그리시니와 포카치아였는데, 딱딱하고 거친 식감이었어요. 곁들이는 올리브유가 토마토 향이 도는 것이 신선하고 맛있었네요. 에피로는 파르미지아나를 주문했는데, 가지에 토마토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 오븐에 구워낸 요리였습니다. 멜란자네를 상상한지라 약간 다른 비주얼이었는데, 뜨끈하게 익혀져 주욱 늘어나는 치즈.. 안 맛있을 리가 없죠! 상큼한 토마토 맛도 잘 느껴지고 좋았어요. 파스타는 총 3가지를 쉐어했어요. 네라노 스타일 주키니소스 오일파스타는 알덴테도 염도도 딱 맞아 기분좋게 먹은 메뉴였네요. 심플한 파스타일수록 재료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좋아야 하는데, 이 곳이 좋은 예. 트러플 파케리는 다진 소고기와 양파로 만들어진 나폴리 전통 소스로 만들어져요. 거기에 퀄리티 높은 트러플과 파케리까지. 사실 트러플 풍미보다 소스 자체가 더 맛있게 느껴질 정도로, 소고기 식감이 뭉글뭉글 부드럽고 좋았던! 라르디아타는 라드(돼지기름!)으로 만들어지는데, 토마토 베이스 + 바질과 칠리도 더해져 생각보다 느끼한 맛이 강하진 않았어요. 다만 향이 조금 거북할 수도. 피자는 아직 깔조네 한 종류밖에 선택지가 없었어요. 모짜렐라, 살라미, 토마토소스에 리코타치즈가 가득 들어가 부드러운 맛. 도우가 굉장히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아마 재방문 하면 다른 피자 메뉴 때문일 듯 할 정도로 도우가 좋았어요. 스테이크는 립아이로! 미디움레어로 주문했는데 미디움과 미디움레어 사이?정도로 나왔던 기억. 무심하게 가득 얹어진 루꼴라와 치즈 곁들여 먹으니 굿.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의 전 총괄 셰프가 계시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라고 하네요. 화려한 묘기 가득한 레스토랑도 즐겁지만, 이 곳 처럼 좋은 재료를 바탕으로 한 심플하고 맛있는 요리가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일무레또
서울 강남구 논현로157길 3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