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10 조천의 한적한 바닷가에 위치한 카페. 조천초등학교의 뒷편 골목에 있으며 외진 곳이라 오며가며 자연스레 찾기는 쉽지않다. 다만 예전에 올레길을 걸을때 지나쳤던 기억이 있어서 괜시리 반가웠음. 일반 주택처럼 생긴 1층의 필로티를 따라 조금 들어가면 입구가 보이는데 건물안에 또다른 제주스러운 집이 갑자기 나타나서 신기하다. 사장님께서 시인이라하셔서 그런지 들어서자마자 매우 많은 책들이 보이고 판매도 하고있었음. 작은 독립서점을 보는듯했는데 평소에도 책을 즐겨보는 편이라 만족스러운 공간이었다. 책옆에서 주문을 하고난 후 조금 바깥으로 나가면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진 통창이 매력적인 테이블들이 나온다.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아주 좋다. 이런 가게를 운영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음. 메뉴판에는 카페가 작으니 공부, 드로잉, 노트북 사용 등을 금지하고 1인1음료를 마셔달라는 당부의 글이 있었음. 주차는 필로티 아래에 해도 되는지 알 수 없어서 그 옆의 공터를 이용해서 했고 약 2~4대정도 주차가 가능할듯 보였다. 내가 먹은 메뉴는 #쑥차 6,000원 #코코아 Iced 5,500원 쑥의 향긋하면서도 쌉사래한 향이 느껴지는 쑥차. 마치 찻집처럼 간단한 다구가 준비되어서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맛의 농도는 원하는만큼 조절해먹을 수 있었고 푸욱 오래 담궈먹어도 맛이 과하지않고 좋았다. 작고 동글동글한 흰색 마시멜로가 둥둥 떠있는 시원한 코코아. 달달하고 묵직한 코코아의맛이 진짜진짜 진하다. 최근 먹어본 코코아 중 1등이라 생각됨. 이전에 경험했던 어떤 카페들은 코코아향이 나는 물 같은걸 주기도했는데, 그에 반해 여긴 맛이 상당히 좋았다. 햇볕이 강하게 들지않아서 바람이 솔솔 부니 시원해서 여름에 방문하기 좋아보이고 책과 맛난 음료가 있으니 다시 방문할만하다. 만족.
시인의 집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천3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