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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9 소길리에 위치한 구옥을 개조한 카페. 제주의 흔히 보이는 옛 시골집의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를 개조해서 카페로 사용하는데 내부도 완전히 바꾼 것이 아니라 옛스런 느낌을 살려서 꽤 고풍스럽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운데 마당을 사이에 두고 건물이 두채가 있는데 그 중 오른쪽의 별채는 겨울에는 볕이 잘 안 들어서 조금 추워서 반대편의 본채로 자리를 잡았다. 주문을 하는 본채는 창이 잘 나있어서인지 햇볕이 따듯하고 포근하게 들어와서 마음에 들었다. 두 채의 집 모두 옛 가구가많고 귀여운 아이템이 많아 아기자기하여 여성들이 좋아할법한 느낌이 들었다. 마당의 한 켠에는 작은 정원이 있는데 그쪽에 화장실이 있고 고즈넉하니 분위기가 좋았다. 이 곳에는 마스코트인 스코티시 테리어 '모모'가 있는데 사람을 잘 따르고 호기심이 많아서인지 이곳저곳을 다니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음. 아주 작은 마을에 위치한 카페라서 동네에 길이 좁고 복잡하여 아무 길에나 주차를 하면 안되고 주차는 바로 인근의 소길주민센터를 이용해서 해야한다고 함. 항의를 많이 들었나보다. 내가 먹은 메뉴는 #할매라떼 iced 6,800원 #뱅쇼 hot 7,000원 #츄러스휘낭시에 3,600원 #에그타르트 4,000원 #할라피뇨소세지 프레즐 4,300원 레트로한 느낌이 물씬 나는 테이블. 비주얼이 장난아니다. 시골 할머니 집 자개장을 엎어놓은 듯 하고 평탄화도 안 되어있어서 불안불안한 느낌이지만 나름 예쁘다. 메인 메뉴인 것 같은 할매라떼를 시켜보았다. 왠지 이 옛집과 아주 잘 어울리는 네이밍 센스에 웃음이 난다. 시원한 음료로만 마실 수 있는 메뉴. 맥콜컵에 담겨나온 라떼. 정겨운 느낌이 든다. 되직한 미숫가루느낌의 질감이 재미있다. 고소한 향이 나고 입술에 닿는 느낌이 묵직하고 부드러움. 쭉 깊이 들이마시니 느껴지는 커피가 재미있다. 겨울철이라 시켜본 뱅쇼. 팔각,로즈마리,시나몬 등 여러 향신료들이 올라간 예쁜 비주얼이 마음에 든다. 맛은 마치 쥬스처럼 달달한 맛이 느껴지고 와인의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조금은 아쉬웠던 맛. 츄러스휘낭시에. 기대 이상으로 꽤 맛났다. 외부의 크리스피한 질감이 상당히 좋고 시나몬과 설탕의 맛, 이국적인 쌉싸래함과 달달함의 조화가 좋다. 에그타르트. 아주 폭신하고 부드러운 크림이 한가득. 위에 살짝 태운 설탕이 캬라멜라이즈 되어 맛있다. 어느 순간부터 에그타르트가 비싸진 느낌을 받는다. 할라피뇨소세지 프레즐. 소세지가 단단한 편이고 전체적인 식감이 부드럽지는 않다. 할라피뇨는 맛에 큰 영향을 주진 않고 특징이 없다. 무난무난함. 옛스런 분위기가 꽤 좋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예쁜 카페였다. 음료나 베이커리도 적당히 맛 좋아서 재방문의사나 추천의사 있다.

골목카페 옥수

제주 제주시 애월읍 소길1길 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