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2025.1.18 신제주 노형의 소방서 뒷편에 생긴 신상 이탈리안&프렌치 레스토랑. 신라호텔에서 17년, 15년동안 요리를 만들었던 셰프님들이 힘을 모아 오픈을 했다고 한다. 오며가며 언뜻 봤을때는 카페인줄 알고 별 관심을 두지않았는데 이번에 큰 눈이 내려 운전이 불가능할 때 길을 걷다보니 레스토랑임을 깨달았다. 걸으면 보이는 것들. 외관은 카페를 연상시키는듯 깔끔하고 단정하다. 목재를 사용한 입구와 간판이 고급진 느낌을 준다. 실내도 마찬가지로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이 가득해서 무슨 고급 호텔의 어떤 공간에 들어와있는듯하다. 조리공간과 연결되어있는 바좌석은 붉은 벽돌같은 타일과 흰색, 청록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우아하고 나머지 테이블들도 베이지와 우드톤을 잘 사용해서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좋았다. 이런것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일반인이지만 이렇게 예뻐보일수가!!! 바의 좌석은 8명이 앉을 수 있도록 자리가 되어있고 홀의 벽쪽으로는 단체석으로 조정될수있는 테이블이 2개인가 3개 있어서 붙였다 떼었다 조절이 가능해보이고 그 옆으로 2개의 원형테이블이 있다. 4명 이상의 인원으로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수일듯, 나는 사전 예약을 해서 창가쪽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주차장은 따로 없는듯 보였고 인근 골목에 길에 주차를 하거나 5분이내 거리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할듯. #내가 먹은 메뉴는 #관자구이시즌샐러드 19,000원 #바질페스토봉골레링귀니 18,000원 #나폴리마르게리따피자 16,000원 #화이트한우라구링귀니 19,000원 #드라이에이징오리가슴살스테이크 28,000원 #콜키지 병당 20,000원 스타터로는 관자구이 시즌샐러드. 신선한 갖은 채소에 아주 잘익은 관자 네 점, 그 아래로 하얀색의 마늘퓨레가 보인다. 폭신하면서도 부드러운 관자의 식감에 마늘퓨레가 더해져 엄청난 풍미를 보여줬으며 전혀 비릿하거나 바다의 맛이 나지 않았다. 설명을 듣지않고 먹었다면 잘 익은 버섯이라고 생각을 했을것 같다. 샐러드는 레몬드레싱이 뿌려져 상큼하니 식욕을 돋궜음. 이런 멋진 요리를 먹을때는 그에 걸맞는 맛있는 음료를 먹어야하는것이 필수지!! 이런 레스토랑은 보통 훌륭한 와인리스트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에는 콜키지를 내고 2병을 가져가보기로했다. 잔도 잘토의 화이트와인잔과 버건디잔으로 쫙 준비해갔음. 와인은 잔 맛이지! 기포가 덜한 샴페인은 화이트잔에 마셔도 좋기에 오늘의 픽은 이것으로!!! 스타터인 관자샐러드와 파스타들과 먹으려고 가져온 샴페인 '앙드레 끌루에 엉 쥬르 드 1911'. 최근 가장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해 정말 음료수처럼 마구 마셔버리는 샴페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활기찬 기포나 힘은 부족하지만 오히려 아주 잘 익어있는 샴페인의 고급스런 맛과 풍미를 내며 고소하고 해산물과도 꽤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굿. 두번째는 바질페스토 봉골레 링귀니. 정말 예쁘고 향긋한 엄청난 것이 나왔다. 대박. 바질페스토의 산뜻하고 향긋한 향이 대단히 코를 자극했다. 위에 올려진 세발나물의 조금은 단단한 식감이 완벽하게 익은 링귀니면과 조화를 이뤘고 오일이 상당히 부드럽고 좋다. 식사를 하는 내내 눈과 코가 매우 행복했음. 다만 제철조개를 조금만 더 넣어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은 있다. 중간에 피클을 주셨는데 정신없어서 뭔지 잘 몰랐다가 먹어보고 깜짝 놀랐던 사과피클. 외관은 노란 단무지를 썰어준듯한 느낌이라서 기대를 하지않았다가 맛이 대단히 좋아서 감동했다. 심히 달지도 않으면서 산뜻하고 사과 과즙을 뿜어내어 여러 풍미가 가득한 입을 씻어준다. 정말 너무너무 맛이 좋았다. 그리고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하여 죄송하시다면서 서비스로 주신 올리브 또한 맛이 좋았다. 사실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는 와인을 마시고 있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조차 잊고있었다. 샴페인을 거의 마무리하고 이쯤부터는 가져온 두번째 와인인 '죠르주 글란트네 샹볼뮤지니 2021' 을 마시기 시작했음. 오픈 후 얼마지나지않아 매력적인 향을 바로 발산하기 시작하는 샹볼뮤지니. 그런데 일반적으로 내가 마시던 그 풍미나 향과는 조금 다르다. 장미향이랑 조금의 흙향같은것이 나는게 어째 본 로마네의 와인을 마시는 듯 한데..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와인. 공기와 접촉을 오래하니 조금의 흙향은 사라지고 달고 우아한 향이 남아 코와 입을 즐겁게 했다. 바디는 아주 가볍고 느껴지는 향에 비해 맛은 조금 약한 편. 하지만 은근히 받쳐주는 탄닌에 아름다운 향이 끝까지 유지되는 힘이 있어 마지막까지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 좋았다. 사실 다음에는 음식과의 페어링보다는 와인 그 자체로만 집중해 마시면 더 좋을듯싶다. 세번째로는 나폴리 마르게리따 피자. 겉으로 보기에는 별 재료가 안 들어가보여서 실망할수도 있을듯한 비주얼. 그러나 농후한 치즈의 향과 토마토 소스, 그리고 생 바질잎이 입 안에서 잘 어우러 지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맛이 좋았다. 웬만한 피자 전문점보다 더 나은 것 같음. 특히 도우가 엄청나게 좋았는데 그 쫀쫀한 탄력감이 있는 식감이 대단했다. 핏자를 먹고 난 후 남는 도우를 갈릭 디핑소스에 찍어먹는게 정말 맛있다. 갈릭의 풍미에 산뜻한 느낌을 줘서 신선하고 맛났다. 심플 이즈 베스트!!!! 그 다음은 화이트한우 링귀니. 새싹나물을 이용한 뭔가 한식같은 비주얼이 재미있고 페코리노치즈의 향이 어마어마하게 입맛을 당기게한다.라구소스는 고기가 잘게 다져져있고 야채가 섞여 마치 한식의 아주 맛있는 너비아니가 으깨진듯한 느낌도 든다. 앞의 파스타처럼 링귀니면의 삶기정도가 훌륭해서 참 맛있었던 요리. 마지막은 대망의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플레이팅이 아주 예쁘다. 적당히 잘 익은 오리의 굽기와 육즙이 좋았고 특히 껍질이 기가막히게 익어서 식감과 맛이 엄청났다. 그 적절한 크리스피한 식감이란!!! 오렌지퓨레가 곁들여져있어서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상큼하게 씻어주어 좋디 아주 훌륭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레스토랑이다. 콜키지는 병당 2만원에 병수가 무제한이니 와인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와인과 함께 행복한 식사를 하기에 이보다 좋은 식당이 없다고 본다. 간만에 오감이 다 행복했던 날.

센슈어스

제주 제주시 수덕5길 8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