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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슐랭
4.5
4개월

2025.5.11 구제주 시청의 안쪽 동네인 도남에 자리한 레스토랑. 이 동네의 랜드마크인 제광교회를 끼고 근처에서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오래된 동네답게 옛스런 느낌의 외관이 멋지다. 붉은 벽돌을 사용한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듯 싶고 창가 인근을 마치 지중해 남부의 어떤 청량한 느낌의 도시를 보는 듯 예쁘게 만들어놨다. 색의 조합이 참 좋고 산뜻하며 식물과 오토바이가 갬성 한 스푼을 더한다, 굿. 바깥에서 바라보는 것에 비해 내부는 꽤나 넓은 편. 넓은데다 깔끔하고 인테리어가 과하지않고 비움의 미학이 있는듯 심플하니 마음에 든다. 테이블은 6개에 바좌석 4자리까지 나름 넉넉한 편. 전용주차장을 보유한 것 같지는 않고 인근의 골목이 꽤 붐비고 주차자리를 잡기에 쉽지는 않다. 걸어서 약 3분이 안되는 거리에 제광교회 앞 넢은 야외주차장이 있으나 그 곳 또한 마찬가지. 그 곳에 차를 대는것은 매우 큰 행운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 인근을 5~10바퀴정도 빙글빙글 돌면 자리가 보일지도. 내가 먹은 메뉴는 #제주고사리크림라자냐 19,000원 #해산물오일파스타 17,000원 #초당옥수수크림뇨끼 17,000원 #콜키지 20,000원 너무나 기분 좋은 기념일이라 챙겨서 가져가 본 삼페인 레어 2006. 파토마노잔에 서브, 색은 옅은 황금색이고 잘익은 흐물거리는 자두나 빵, 이스트향이 지배적으로 나며 산미가 잘 녹아있고 바삭바삭한 질감이 입천장을 때려 만족스러웠다. 당도는 거의 느껴지지않을 정도였고 바디감은 흐늘흐늘 가벼웠음. 칠링을 정성들여 해서 온도가 낮으니 아주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오래 묵힌 샴페인, 체급이 있는 샴페인은 늘 성공적인듯하다. 첫 요리는 해산물오일파스타. 면의 삶은정도가 훌륭하고 깔끔하고 간간하게 맛을 잘 잡아낸 듯. 바지락과 오징어, 새우가 산뜻한 느낌의 파스타오일과 잘 어우러져 좋고 칠리페퍼가 중간중간 톡톡 찔러주어 지루하지않게 식사가 가능했다. 꽤 만족스러웠던 파스타. 그다음은 제주고사리크림라자냐. 그릇의 한켠에는 고기와 고사리를 듬뿍 넣어 층층이 쌓아올린 파스타가 있고 그 나머지로는 감자튀김이 한가득 쌓여있는 모양새. 라자냐는 이탈리아식 오븐요리로 이 곳에서도 마찬가지, 그릇이 매우 뜨거우니 직접 만지지않도록 주의를 받았다. 우선 감자튀김을 먹어봤는데 양이 매우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이정도로 많은 양의 감자튀김은 유럽에 갔을때나 먹어보고 한국에서 처음인듯, 넘 좋다. 살살 흩뿌려진 치즈와 기저에 깔린 묵직하고 오일리한 소스에 비벼먹으면 맛이 좋다. 메인인 라자냐의 파스타면은 쫀쫀하여 먹는 식감이 상당히 좋았다. 몇 층으로 쌓여있고 그 사이사이마다 고사리와 다져진 고기들이 한가득 있는데 제주의 재료를 사용해 특색있고 맛도 좋고 양이 많아서 배부르다. 식사가 매우 흡족했기에 아쉬워서 하나 더 요리를 시켜서 먹어보기로 결정! 마지막은 초당옥수수크림뇨끼. 엄청나게 달콤한 향이 코를 뽝 때린다. 그 옥수수 아이스크림하고 똑같은 맛인데 따듯하달까... 동글동글 작게 한 입 크기로 빚어져 먹기에 편리하고 식감이 찰져 좋았던 뇨끼. 가니쉬로 곁들여진 브로콜리나 옥수수도 귀엽고 맛있다. 너무 잘 먹어서 그런가 셰프님이 식사가 끝날때쯤 서비스로 티라미수를 주셨다. 감사합니닷!! 시루떡 같은 느낌의 디자인이 재미있다. 커피와 초코와 녹진한 케잌의 맛이 합쳐져 극대화되고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풍미가 정말 멋있었던 디저트. 신제주뿐만아니라 구제주에도 이렇게 경쟁력있고 요리를 진심으로 만드는 업장, 젊은 셰프님들이 생겨서 좋다. 이런 곳에 손님들도 많고 순환이 원활해서 맛집들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는 바람. 1,2년 사이에 망해서 없어지는 맛집들이 넘 많아서 아쉽다. 이 식당 흐름은 계속 장사가 번창해서 잘 유지된다면 종종 재방문하고싶은 곳!!!

흐름

제주 제주시 도남로7길 32-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