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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슐랭
4.5
4개월

2025.5.17 서울의 중심, 종로3가 세운상가 인근의 맛집. 최근 서울을 방문하면 핫하다는 곳 보다는 왠지 모르게 오래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을 받은 노포나 전통적인 맛집을 찾게된다. 이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인가... 이 근처의 골목길을 잘 걸어볼일이 없어서 굉장히 지리가 생소한 나에게도 찾아오는 것이 어렵지않았다. 서울에 올때는 웬만하면 차를 타지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다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웠음. 술을 곁들여서 그런지 대기순서가 쉽게 빠지지않아 솔찬히 기다려야했음. 골목길 곳곳에 대기자들로 인해 북적북적 거린다. 오래되고 낡고 갬성이 넘치는 그 중간의 어딘가의 모습. 내가 먹은 메뉴는 #닭도리탕 小(2인) 30,000원 #칼국수사리 2,000원 비주얼은 특별할만한 것은 없다. 커다란 양은냄비에 한가득 담긴 육수와 그에 담겨 가려진 재료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나게 올려진 다진마늘이었다!! 좀 심하게 많아보여서 덜어낼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심지어 검색까지해봤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부족해서 오히려 더 달라고해서 넣고 싶은데도 안된다는 글을 봤다. 설마설마하며 끓여서 먹어보니 과연. 마늘덕에 국물의 맛이 감칠맛나며 풍부하게 우러났고 전혀 과하지않게 느껴졌다. 더 넣어도 될듯ㅋㅋ 주요 재료 중 하나인 떡. 부드러운 질감과 식감의 떡으로 밀떡인듯 보였다. 말랑하면서도 츄잉한 식감을 갖고있어서 먹는 재미가 있다. 말랑해서 그른가 끓이던 것을 건져서 바로 먹으면 떡 자체가 너무 뜨거워서 이가 약한 사람은 시릴수도 있겠다싶다. 그게 바로 나. 반찬은 시원한 콩나물무침과 깍두기. 단촐하지만 맛이 좋다. 특히 콩나물은 그 은근히 우러나온 국물이 훌륭해서 계속 손이 갔다. 닭은 숭더숭덩 큼직큼직하게 썰려 보기엔 좋으나 한 두입에 먹기는 쉽지않다. 조금만 저 작은 모양의 크기로 잘려나오면 더 좋을 듯. 커서 그런지 닭고기 내부는 잘 익기는 했으나 딱히 양념이 깊이 배어든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양념장이 꽤 맛있어서 그것에 계속 찍어서 먹고 국물은 따로 떠먹게됨. 국물은 졸이면 졸일수록 계속 좋아졌다. 어느정도 닭을 먹고난 후 남은 것을 덜어내고 칼국수사리를 주문해서 먹어봤다. 밀떡만큼의 식감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식감이 매우 좋고 국물이 아주 잘 배어 맛이 참 좋았다. 졸아들대로 졸아든 국물이 엄청난 맛을 보여주었음. 추천할만하고 재방문의사 100%.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생각이 날 듯한 맛집이었음.

계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4길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