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야미슐랭
4.5
4개월

2025.6.14 구제주 전농로에 있는 고깃집. 한우 1++의 질 좋은 고기와 제주산 돼지고기를 전문적으로 다루어 맛과 평판이 상당히 괜찮은 곳이다. 지인들의 적극 추천이 있어왔고 벚꽃축제 기간마다 지나다니면서 눈에 밟혔었는데 이상하게 뭔가 때가 맞지않아서 못왔기에 거의 2년여전부터 눈여겨보다가 큰 기대를 하고 방문해보았음. 테이블은 10개정도, 각각의 테이블간 간격이 넓어서 좋다. 손님을 많이 받으려는 식당들, 특히 고깃집들에서 테이블을 엄청 다닥다닥 붙여놔서 움직이기조차 어렵게 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최근에 간 고깃집2군데 모두 다 그랬던..) 이 식당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쾌적한 공간이 마음에 든다. 이 동네는 주차 어렵기로 유명하다.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북쪽 바닷가쪽으로 쭈욱 따라 내려오는 길에 위치해서 차량 이동도 많고 근처에 학교가 있어서 길가에 주차는 어렵다. 바로 1분여 거리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활용해서 주차를 하거나 5분안쪽으로 걸어서 갈수있는 전농로 끝자락의 복개천 야외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내가 먹은 메뉴는 #한우 모듬 2인분 78,000원 깔끔하세 세팅되어 나오는 몇 종류의 밑반찬들. 그 중 고사리와 콩나물무침이 상당히 맛 좋았다. 콩나물을 듬뿍 넣어 만드는 파지도 양념맛이 괜찮은것을 보니 사장님께서 맛좋은 반찬을 만드는 재주가 있으신듯! 리필이 가능하니 계속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한우모듬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고있으니 애피타이저가 몇 종류 나왔다. 일반적인 호프집에서 제일 보편적이면서도 실패를 하지않는 최고의 안주인 작은철판에 올려나오는 계란후라이!! 이건 돈을 더 주고서라도 먹고싶은데 어딜가도 기본 한개만 줘서 아쉽다. 초장에 찍어먹도록 준비된 몇 개의 아강발도 차가운 온도이긴했지만 쫄깃한 그 식감이 좋았다. 마지막 애피타이저의 꽃은 육사시미였음. 마블링이 예쁜 소고기가 얇게 저며져있고 그 위에 새싹들이 올려져있어 롤처럼 가볍게 말아먹었는데 아주 훌륭했다.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엔 이만한게 없을듯. 곧이어 나온 한우 모듬. 육사시미의 퀄리티가 좋아서 꽤나 기대를 하고 먹었다. 큰 접시 한가득 담겨오는 고기들의 땟갈이 영롱하니 예쁘다. 살과 지방이 적절히 섞여있는것이 먹어보지않아도 맛이 느껴지는듯하다. 그 외에는 버섯, 감자, 양파와 꽈리고추, 새우 두 마리까지 나름 알찬 구성을 보여준다. 처음으로 구운 것은 등심. 비주얼은..음 조각조각 잘려있는 게 썩 이쁘지만은 않다. 아무래도 조금만 주문을 해서 적정용량을 맞춰 내주느라 큰 덩이와 나머지 작은 조각들을 더한 것 같은데 아쉬웠음.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건데ㅠ 그래도 잘 구워진 등심의 맛이 좋으니 마음이 사악 풀린다. 사실 정말 맛있는 소고기는 쌈을 싸먹지않고 고기만 먹는다는 주의인데 이 식당의 고사리와 쌈무를 함께 싸서 먹는것도 만족스러웠다. 고기를 먹으며 주문한 찌개는 무난무난하고 칼칼하니 한번씩 입 안을 헹구고 데워주는 역할로! 그다음은 깍둑썰기되어있는 한우큐브. 그 재료가 매번 같지는 않고 변하는듯한데 사장님께 물어보니 오늘은 뱃살로 준비되었다고한다. 비주얼이 독특하고 불판에 온도가 상당히 잘 올라와있어서 마치 스테이크처럼 구워서 먹어보기로 결정! 완전히 모든 면을 익히지않고 넓은 두 면만 집중적으로 굽고 먹으니 겉과 속의 식감이 다르고 맛이 더 풍부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와사비 듬뿍 올려먹으니 술이 절로 생각난다. 하지만 절주중이라 고기만 먹는 것으로.. 마지막 남은 부위는 업진살. 구웠을 때 딱 한 입에 들어가는 적당한 크기로 잘린것이 마음에 든다. 살짝만 구워 육즙을 잘 보존해서 먹으면 어마어마하게 맛이 좋다. 풍부하고 고소하면서도 눅진한것이 정신을 번쩍 들도록 한다. 오늘의 고기 중 최고!!! 전체적으로 고기들의 질이 높았고 불의 세기나 불판이 좋아서 살짝만 구워도 금새 익고 육즙이 새지않아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추천할만한 좋은 식당.

무판

제주 제주시 전농로 3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