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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슐랭
4.5
1개월

2025.8.4 신제주 한라병원 뒷편의 신광초등학교 가는 길에 위치한 오리고기전문점. 평소에 닭에 비해 오리를 크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던터라 굳이 찾아먹지 않았었고 그래서 제주시에서 오리고기를 어디서 잘하는지 전혀 몰랐었음. 그래서 검색을 통해 신제주에서 평점 좋은 곳으로 골라서 무작정 들어가봤다. 녹색간판에 귀여운 오리가 그려져있는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와서 식당을 찾는것은 어렵지않았다. 겉보기와 다르게 내부는 상당히 넓었음. 언뜻 보이는 테이블만 13개정도였고 4인이 기본에 6인 이상 테이블도 종종 보여서 많은 수의 손님을 수용가능할듯. 단체로 예약해서 방문하기에도 좋아보였다. 주차장을 따로 보유한 것 같지는 않고 인근의 골목길이나 식당에서 조그마한 길을 건너 있는 롯데시티호텔 뒷편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서 주차를 해야할듯하다. 어느 곳이나 제주는 주차가 어렵지만 이 동네는 특히 더 심한듯. 내가 먹은 메뉴는 #오리생구이 반마리 450g 33,000원 #돌판볶음밥 2인분 6,000원 메뉴판을 보니 한마리가 800g으로 측정되어 있어서 요즘 식사량이 부쩍 줄은탓에 부담스러워져서 반마리만 시켜보기로 했다. 부족하면 더 주문하면 되니까 무리하지않기. 주문 후 빠르게 차려지는 밑반찬들. 쪽파김치가 꽤 맛났다. 전라도에서 먹는 듯한 깊은 맛과 양념이 고향이 생각난다. 파짱아찌도 오독오독 식감이 좋았고 오이냉국은 오랜만에 보는데 무난하니 덜 시어서 오리고기가 나오기전에 가볍게 입가심하기에 적당했다. 여타 다른 고깃집들처럼 이 곳 역시 직원분들이 직접 다 구워주는 방식. 상당히 친절하고 어설프지않고 손에 익어 고기굽는 스킬이좋다. 처음 고기를 받았을때는 양이 많아보이지는 않았음. 너무 적어보여서 조금 있다가 더 시켜먹으려했으나 그것은 오산, 경기도 오산;; 나중에 밥이 미친듯이 맛있었음. 식탁자체가 커다란데다가 고기를 굽는 돌판 그릴도 엄청나게 커서 좋았다. 여러 접시나 반찬을 놓고도 넉넉했음. 오리의 고소한 기름과 그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참 좋았다. 기름기가 많으나 전혀 느끼하게 느껴지지않았고 그것이 좋은 풍미로 다가왔다. 혹여나 먹다가 느끼한 상황이 오면 쌈싸먹어도 좋다. 기름에 구워진 여러 부재료들을 함께 싸서먹는 재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역시 버섯과 양파!! 특히 오리기름에 노릇하게 구워진 버섯의 맛이 대단히 좋았다. 고기를 어느정도 먹은 후 돌판볶음밥을 시켜보았다. 밥을 시키면 오리탕이 서비스로 나온다해서 대이득. 다른 식당의 볶음밥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독특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김치나 콩나물등으로 맛을 싹 가려버린 후 치즈를 범벅하는 곳에 비하면 완전히 다른 음식이라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임. 작게 조자려진 야채들을 매우 고운 입자의 김과 밥에 섞어져서 미리 만들어져서 대접에 나오는데 그것을 돌판에 다시한번 얹어 볶아준다. 밥이 잘 볶여지면 위에만 삭 걷어서 따로 두고 밑에 남은 밥을 눌러서 조금 누룽지게만든 후 밀대로 밀어서 말이로 말아서 누룽지말이(?!)를 만드는데 신기하다. 처음 보는 방식인데 심하게 눌러붙지도 않고 적절히 말랑쫀득해진 식감이 볶음밥과 달라 재미있다. 과하지않고 엄청 고소하고 건강한 맛. 추천해줄수 있을만큼 맛있다 서비스로 나온 오리탕은 조금 묽고 접근성 좋은 타입. 누구나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을듯, 뭉근하니 맛있다. 내 취향은 들깨가루 두어스푼 더 듬뿍 넣어서 먹는것인데 식탁에 보이지않는 것이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할만한 식사였고 부모님이나 어른들 모시고 방문하기에도 적절하다. 자리가 넓고 테이블이 많으니 단체 식사하기에도 딱 좋은 연동의 맛집. 나만 몰랐던 신제주의 숨은 맛집을 이제라도 알게되서 좋다.

산촌오리

제주 제주시 성신로 15

맛집개척자

이런 돌판오리집이 한때 유행했었는데 제주에도 있군요.^^

야미슐랭

@hjhrock 네 큼직큼직해서 좋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