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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23 구제주의 전농로에 있는 노포 설렁탕집. 자주 지나치는 길에 떡하니 보이는 곳으로 이 식당에 대해 인지한지 20여년이 되어가는듯??!! 전농로를 우연히 걷다가 눈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방문해본다. 식당의 입구주변과 앞 도로까지 가득한 초록내음. 직접 화초를 키우고 가꾸시는 듯 어마어마하게 많은 식물들이 있다.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딱 취향저격일듯. 내부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작은 홀과 방에서 앉아서 먹는 두 가지의 방식을 고르도록 되어있다. 아무래도 번잡한 작은 홀보다는 안이 편하기에 신발을 벗어보았음. 간만에 신발을 벗는 식당에 와보았다. 아주 고풍스런 액자들과 도자기들이 깔려있고 바닥재질이나 식사하는 상도 특이하다. 옛스러운 디자인. 마치 제사를 지낼때 쓰는 그런 상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바닥의 장판도 최근에 느껴볼 수 없었던 독특한 타입임🤣 전용 주차장은 딱히 없는듯하고 전농로를 오가며 많이 봤는데도 그간 안 왔던 이유가 주차가 쉽지않다는 점 때문이었음. 오늘은 우연히 차 없이 왔기에 방문이 가능했다. 내가 먹은 메뉴는 #설렁탕 9,000원 #도가니탕 15,000원 친정어머니 반찬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 생각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반찬들의 맛이 하나하나 다 좋다. 집 반찬 느낌이다. 김치들이 푹 잘 익어있으며 부추무침의 양념이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장아찌류도 다 괜찮았음. 두터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설렁탕이 매우 옛스럽다. 다진파로 가득한 국물을 휘휘 저으면 보이는 메밀사리면이 맛스럽다. 고기의 양이 많고 아주 부드럽게 잘 익어 좋다. 가격이 아주 착한 가성비 넘치는 설렁탕! 물가가 미쳐버린 요즘 이런 식당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공깃밥은 보리섞어서 꾹꾹 눌러나오는데 이것또한 아주 만족스럽다. 어떤 곳들은 마치 JYP의 발성처럼 공기반 밥반인데 이 곳은 가득가득 밥100%. 공깃밥추가는 1,000원. 도가니탕은 일반적이지않은 아주 독특한 스타일. 설렁탕과 마찬가지로 가득한 다진파가 보이고 계란 노른자 고명이 보인다!!! 마치 떡국과 비슷한 비주얼이 설날에 할머니보러 온 느낌이 들어서 좋다. 국물베이스는 똑같으나 좀 더 쿰쿰한 느낌이라 호불호가 갈릴듯한 느낌. 설렁탕과는 다르게 당면사리가 들어있고 도가니 양이 적당히 많아 포만감이 충분히 든다. 주차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재방문해서 종종 식사하고싶은 곳. 어른들과 함께 식사할 때 추천하고싶다.

원이조

제주 제주시 전농로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