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책방골목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짜장면이 맛있다하여 일부러 찾아간 곳이다. 점심시간이 막 시작되어 웨이팅을 했으나 짜장면이 주메뉴다 보니 금방 착석. 간짜장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매우 놀라웠던 간짜장. 짜장면이랄게 시판 춘장맛 때문에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이 강했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새로운 맛이었다. 맛의 차이를 글로 설명하기는 참 어렵지만, 달큰하면서도 감칠맛이 은은히 올라오고 신기하게도 짜장 특유의 먹다보면 느껴지는 텁텁함이 없달까? 평냉같은 짜장면이라고 불리어도 될 만큼 다른 짜장면과 비교했을때 말끔했던 맛. 양파의 매운맛도 심하지 않고 재료들이 알맞게 익혀져 날것 없이 식감이 잘 느껴졌다. 짜장, 짬뽕을 먹고나면 으레 몰려오는 졸린 현상도 없었음. 면이 특별한게 아닌데도 짜장이 훌륭해서 다 묻혔다. 역시나 만족스러웠던 탕수육. 부먹? 볶먹? 으로 나온 탕수육은 소스의 새콤한 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옷이 바삭하고 쫄깃했다. 튀김옷도 튀김옷이지만 고기가 질이 좋아 촉촉하고 육즙이 꽤나 느껴졌음. 등심 특유의 고소함도 살아있고.. 탕수육을 먹을 때 다 챙겨먹는 채소들도 다양해서 좋았다. 양파, 오이, 당근, 목이버섯 외에도 양배추, 연근, 밤 등 그저 고명의 구실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탕수육과 즐겼을 때 식감과 형이 맛을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음. 부산 오면 내호밀면은 꼭 먹어야한다, 마음 먹었는데 한 곳이 더 늘었음. 바로 여기.
옥생관
부산 중구 대청로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