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복합문화공간. 예약해 주신 분 덕택에 우연히 방문해 본 곳인데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제주 해녀와 관련된 연극을 보고 제주 해산물 이야기를 들은 후, 식사하고 해녀와의 만남을 갖는 것이 순서. 40분 내외의 길지 않은 연극은 기대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연기자의 몰입도가 깊고 내용도 해녀에 대한 실화가 반영되어 있어 울컥하기도 했다. 해산물 이야기는 뿔소라와 군소에 대한 내용인데 현지인들에게나 들어볼만한 것들이라 흥미로웠음. 다음으로 꽤나 기억에 남았던 식사. 사실은 이런 복합문화공간에서 준비된 식사라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고소하고 진한 톳 흑임자 죽부터 뿔소라 젓갈과 꼬지 등 특별식은 식감이 남달랐고, 맛없다고 바이럴 되었던 군소는 꼬들한 식감과 깔끔한 맛이 무침으로 먹기에 손색 없었다. 갈치조림과 뿔소라 미역국, 전복 물회 모두 간이 삼삼하면서 양도 매우 푸짐. 부페식으로 먹는 나머지 메뉴들도 알고 보니 해녀분들이 직접 요리한 것이라 간이 과하지 않고, 밸런스도 너무 좋은 것이 훌륭한 집밥을 먹는 듯 했다. 청귤 에이드도 향이 진하고 아낌없이 청을 넣어 맛있게 먹음. 마지막에 진행되었던 유쾌한 91세 맏언니 해녀와의 만남도 좋았음. 이런 다양한 즐길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데 있어 매우 추천하는 곳. 다음에는 코스로 즐길 수 있다는 2호점도 방문하고픈 마음이 크다.
해녀의 부엌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