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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트래블러
추천해요
1년

등 뒤에서 찬바람이 세차게 나를 앞으로 밀 정도로 추운 날이었다. 평소보다 일찍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따뜻한 저녁을 먹고 싶어 무작정 오자와를 찾았다. 우드 테이블과 검정색 가구들을 배치한 내부에는 차분함이 일었고, 똑바로 각 잡힌 인테리어가 굉장히 깔끔했다. 조용하게 혼밥하고 가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자와는 덮밥 메뉴를 주력으로 하는 곳으로, 가츠동, 에비동, 규동, 카레동 등 열 가지가 넘는 종류의 덮밥을 맛볼 수 있다. 평소 같았으면 가장 선호하는 가츠동을 주문했을 테지만 여기서는 왠지 다른 메뉴를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생전 처음 들어본 오야코동이라는 메뉴를 선택했다. 오야코동은 간장소스에 닭고기와 계란을 풀어 넣은 심플한 구성의 덮밥으로, 덮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츠동이나 규동, 사케동에 비해서는 간이 심심하고 비주얼도 단출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오야코동이 시그니처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밋밋하다거나 평범하다는 리뷰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의견들에 동의하지 않는다. 포슬포슬한 반숙 계란과 부드러운 살코기, 그리고 약간은 축축해진 밥을 같이 떠 먹으면 묘하게 새로운 맛인데도 자꾸만 끌린다. 평소에 간을 세게 먹지 않아서 그런지 심심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간장 소스의 짭조름한 풍미가 은은하게 퍼졌다. 계란과 닭고기, 양파 뿐이지만 기본적으로 양이 많고, 극강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덮밥이다. 이대로 일본으로 떠나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ℹ️ 맛: 4/5 가격: 오야코동 9.9 가츠동 9.9 규동 10.5 ℹ️ 위치: 합정역 3번출구 웨이팅: 없음 영업시간: 11:30am-10pm (Break time 2:30-5pm) 분위기: 깔끔한 내부 & 차분한 감성 방문일: 2023.01.27

오자와

서울 마포구 양화로10길 15 I.O 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