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넷플릭스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를 보고 있다 보니 원래도 좋아하던 일식이 자꾸만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나도 모르게 삿포로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을 정도로 일본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도 중증에 이르렀다. 그렇게 아쉬운 맘을 달래고자 삿포로식 스프카레를 맛볼 수 있다는 한남동의 산카레를 찾았다. 가게는 한강진역에서 내려 한남동 카페 골목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면 보이는 위치에 있다. 규모가 작은 편이라 웨이팅이 금방 생기고, 아늑한 분위기의 일본 가정식당에 방문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배치되어 있어 그런지 유독 따뜻함이 느껴졌던 것 같다. 두 명의 여성 직원 분들이 운영을 하고 계셨는데, 일본어를 사용하고 계신 걸 보면 최소 한 분은 일본인 분이신 듯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재고의 문제인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만 내가 방문했을 때 삿포로 스프카레는 키오스크에 있는 메뉴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친구와 함께 기본 카레 메뉴로 보이는 ‘산카레’를 주문했고, 카레만으로는 부족할 듯하여 가라아게 2조각을 추가했다. 카레 양이 많지는 않으므로 가라아게, 새우튀김, 고로케 중 한 종류를 사이드로 주문해 곁들여 먹는 걸 추천한다. 구성은 심플하다.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묽은 카레 소스에 산처럼 봉긋하게 쌓아올린 쌀밥과 감자고로케, 방울토마토와 마늘 후레이크가 뿌려져 있다. 가라아게를 추가하지 않았더라면 너무 단출해보였을 것 같다. 시치미 가루가 들어간 소스를 잘 섞어 밥과 함께 먹으면 매콤한 맛이 입안에 감돌아 크림카레 특유의 느끼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한남동 인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착한 가격의 식당이라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이지만,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크림카레였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버터크림카레와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었다. 심플한 구성에 비해 의외로 양은 적당한 편이고, 사이드 메뉴 하나 정도만 시킨다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한남동 근처에서 맛보다 가성비 위주의 식당을 찾는 분들에게는 추천을 하고 싶다. ℹ️ 맛: 3/5 가격: 산카레 9.0 삿포로스프카레 11.0 수제등심카츠 12.0 ℹ️ 위치: 한강진역 3번출구 웨이팅: 10-20분 영업시간: 11:30am-9pm (Break time 3-5pm) 분위기: 아늑한 일본 가정식당 방문일: 2023.03.04
산 카레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58-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