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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트래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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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냉면이 매일 먹고 싶은 요즈음. 고된 일상과 무더위를 타파하고자 여의도로 향했다. 계획대로라면 정인면옥을 가야 했으나 30명이 넘는 대기 인원에 무릎을 꿇어버린 나는 같은 길목에 있는 판동면옥을 찾았다. 여의도에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지만 대치동에 본점을 두고 있는 꽤 유명한 곳이라 분점도 믿어볼만 하지 않을까 싶었다. 주말 점심에도 웨이팅이 많지는 않은 편. 가게 규모는 꽤 넓은 편이고, 가족 단위로 오기 좋은 분위기였다. 대기번호를 뽑고 5분만에 들어가 앉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에도 회전율이 빨라 금방 식사가 나왔다. 그리고 한 가지 맘에 들었던 건, 녹두지짐이나 만두 같은 곁들임 요리를 1/2 사이즈로 제공한다는 것. 혼밥하러 온 사람에게 제격이었다. 평양냉면을 즐겨 먹을수록 슴슴한 맛에 적응이 되고, 염도가 약한 냉면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탓일까. 판동면옥의 평냉은 간이 굉장히 센 축에 속했다. 고명으로 올라간 제육마저 간이 돼 있어 짠맛이 더욱 강했다. 물론 자극적이라 맛은 있지만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평양냉면의 맛은 이렇지 않은데. 정말 유명한 점포들과는 맛에서의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면발도 꽤 독특했다. 찰기가 느껴지는 부드러운 면이었고, 탄력감도 약했다. 개인적으로 투박하고 거친 면발을 좋아해서 취향에 맞지는 않았다. 쓴 맛이 났던 오이, 무 고명의 풍미도 다른 곳보다 많이 아쉬웠다. 대신 면을 씹을수록 구수한 메밀향이 강하게 올라왔고, 육수나 고명이나 전반적으로 풍미가 전부 강해서 조화롭기는 했다. 크리스피하게 바짝 구워진 녹두전도 무난하게 맛있었다. 워낙 맛있는 평냉집들이 많아 우선순위에 두고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지만 평냉이 땡기는 무더운 여름날, 애호가들의 욕구를 채워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ℹ️ 맛: 3.5/5 가격: 평양냉면 13.0 녹두지짐 12.0 ℹ️ 위치: 국회의사당역 1번출구 웨이팅: 5-10분 영업시간: 11am-9pm (Break time 3-5pm) 분위기: 넓고 쾌적함 방문일: 2023.07.30

판동면옥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37 기계산업진흥회 본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