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푸디트래블러

별로에요

8개월

아주 오랜만에 샤로수길을 찾았다. 근 4년만인가..? 언제 마지막으로 왔던 건지 기억조차 흐릿하다. 대학원 다니는 친구가 알려준 ‘킷사서울’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5년 전쯤 내가 다른 친구와 갔던 곳이었다. 그때도 SNS에서 꽤나 핫한 장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전히 저녁 시간이 되자마자 대기 인원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아 보였다. 가츠산도를 먹고 싶었던 게 화근이었다. 킷사서울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 이유는 유튜브에서 가츠산도 만드는 브이로그 영상을 봐 버렸기 때문이었다. 혼자 먹기 좋은 덮밥류보다는 같이 나눠 먹기 적합한 메뉴들을 주문하는 게 낫겠다 싶어 오므라이스와 가츠산도, 그리고 야끼소바를 주문했다. 하나같이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요리들이기도 했다. 간이 세도 너무 세다. 아무리 단짠단짠이 국룰이라고는 하지만 식사로는 버거울 정도였다. 예전에 방문했을 땐 분명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 그새 입맛이 바뀐 건지 하나같이 실망스러웠다. 이미 케첩 베이스의 소스로 밥을 볶은 오므라이스는 추가로 소스를 한 번 더 올려 풍미가 과해졌고, 야끼소바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짰다. 제일 먹기 힘들었던 건 가츠산도. 고르지 못한 고기의 식감도 좋지 않고, 튀김옷과 빵 사이에 바른 소스는 조화롭게 어우러지지 못했다. 가츠산도 맛집으로 소문난 게 신기할 정도였다. 경양식 요리는 웬만하면 잘 먹는 편인데, 이렇게까지 모든 메뉴를 먹기 힘들었던 건 처음이다. (결국 절반도 못 먹고 다 남겼다.) 사진 찍기에 좋은 전형적인 인스타 맛집 같고, 대학생들 한정으로는 그 매력이 여전히 통하는 것 같다. 사실 음식으로는 내세울 장점이 하나도 없다고 느꼈다. 웨이팅도 있고, 워낙 분주하게 돌아가는 곳이다보니 친절하거나 섬세한 접객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친절했다는 리뷰들이 적지 않은 걸 보면, 식사 중 느꼈던 찝찝한 기분을 나만 경험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샤로수길에 올 기회가 거의 없는 편인데, 이번 방문으로 안 좋은 선입견만 만들어서 가는 게 아닌지. ℹ️ 맛: 2.5/5 가격: 가츠산도 10.0 오므 야키소바 14.0 ℹ️ 위치: 서울대입구역 1번출구 웨이팅: 10-20분 영업시간: 11:30am-10pm (Break time 3-5pm) 분위기: 데이트 핫플 방문일: 2023.08.08

킷사 서울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226길 31 청운고시텔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