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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트래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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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요즘 신당동이 핫하대.” “신당동은 떡볶이 먹으러 가는 데 아니야?” 매번 성수동에서 만나던 게 지겨워졌던 우리. 친구가 새로운 곳을 원하자 내가 신당동 얘길 꺼냈고, 그 말을 듣자마자 친구는 콧방귀를 꼈다. 사실 작년에 신당동이 뜨기 시작할 때부터 다녀오고 싶었지만 그 동네가 핫플이라는 얘길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글쎄, 떡볶이 먹으러 가자는 거 아니라는 데도. 겨우 설득에 성공해 신당중앙시장에 있다는 타코집을 찾아왔다. 사실 나도 신당동에 떡볶이가 아닌 다른 음식을 먹으러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니, 근데 여기에 진짜 멕시칸 타코 가게가 있다고? 전통시장 깊숙이 숨어 있는 작은 규모의 ‘라까예’는 내가 지금껏 가 보았던 단정한 분위기의 타코집들과 달리 스트릿 타코집 그 자체였다. 가게 안에 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포장한 채 그대로 들고 먹으면 날 것 그대로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주얼도, 맛도 강력하다. 옥수수를 갈아 만든 또띠아는 독특하게 검은색을 띠고 있었고, 고수를 팍팍 넣어 특유의 향이 진했다. 이게 현지의 원형과 가까운 맛인 걸까? 투박한 비주얼에 속재료가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었지만 지금껏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타코의 맛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케사디아는 심플한 데도 얼마나 맛있던지. 단순히 힙해서 오는 곳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알고 보니 멕시코 현지 파인다이닝 출신 셰프님이 오픈한 성수동의 멕시칸 레스토랑 ‘엘 몰리노’의 스트릿 버전이 ‘라까예’라고. 전통시장 분위기에 어울리는 브랜드로 탈바꿈해 맞춤형으로 진출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 망원시장 말고는 전통시장에 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시장은 나와 연이 없는 곳이었는데, 시장에서 현지의 맛을 살린 타코를 먹는 경험 자체만으로 특별했다. 🌮 맛: 4/5 가격: 알파스톨 타코 7.5 바바코아 타코 9.9 케사디아 3.0 ℹ️ 위치: 신당역 2번출구 웨이팅: 없음 영업시간: 5pm-10pm (Last order 9:30pm) 분위기: 힙한 스트릿 감성 방문일: 2023.07.16

라 까예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4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