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도 하지 않았던 구의동에 평냉 고수가 숨어 있을 줄이야. 1968년에 개업해 5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점심 시간에는 직장인 손님이 즐비해 약간의 웨이팅이 있다. 가게 규모는 협소하지만 작은 공간에 테이블을 최대한으로 많이 배치하여 회전율을 높이려 한 흔적이 엿보였다. 물냉, 비냉, 온면, 접시만두 모두 만원으로 가격이 통일되어 있다. 보통 평양냉면 한 그릇의 가격이 15000원 안팎인 걸 감안하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매우 착한 가격이다. (나중에 꼭 동료 한 명을 꼬셔서 함께 데려온 뒤 만두에 대한 리뷰도 남겨보도록 하겠다.) 달큰한 육수와 부드러운 메밀면의 식감이 일품이다. 육수의 첫 한 모금은 짭조름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메밀향이 퍼지고 무절임의 새콤함이 뒤섞이면서 달큰한 맛이 점점 강해진다. 어찌 됐건 비교적 간이 센 편이라 평냉 초심자들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난이도의 맛일 것이다. 그동안 다녀온 평냉집들과 차이가 있다면, 고기 고명을 딱 한 점만 올려준다는 점, 그리고 면발이 조금 두꺼웠다는 것. 역시 가게마다 미묘하게 차이가 있어서 비교해가며 먹는 재미가 있다. 서울 곳곳에 위치한 평냉 절대강자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게 의아할 정도로 맛있었는데, 아마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 아닐지. (나처럼 2n년 만에 광진구를 처음 와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 맛: 4/5 가격: 물냉면 10.0 접시만두 10.0 ℹ️ 위치: 아차산역 3번출구 웨이팅: 10-15분 영업시간: 11am-7pm (일요일 휴무) 분위기: 오랜 전통이 느껴지는 노포 방문일: 2024.02.20
서북면옥
서울 광진구 자양로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