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부산 여행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식당인 복성만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지 않는 영도랑 송도쪽 위주로 돌다 보니 자연스레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는 일은 없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큰 기대를 안 하고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소중한 발견이었던 가게! 아침에 숙소에서 나와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데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외진 골목에 위치했는데 밤에 찾아가면 조금 무서울 것 같았어요.. 철을 망치로 깡깡치는 소리에서 유래했다는 깡깡이 예술마을 쪽에 있는데 아직도 선박 관련 작업장 등이 남아 있어서 묘한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던 곳이었어요. 가게는 옛날 시골 가정집을 방문한 것처럼 구수한 느낌. 미닫이 문을 여는 순간 그 드르륵 하는 소리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안쪽 좌식자리는 조그마한 티비도 놓여있는데 사장님이 휴게하는 공간 같기도 했어요. 부산에서 밀면을 안 먹어봐서 밀면도 궁금했는데 여름에만 가능하다고 하셔서 만두백반, 김치 만두국 주문. 만두백반은 만두국에 밥이 제공되는데 국에 양념이 올라가 있는 게 신기했어요. 원래는 이런 양념이 국물 맛을 해친다고 생각해서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이 집은 너무 맛있었어요. 정말 으어 소리 절로 나오는 깊은 국물 맛! 만두는 오밀조밀 모인 소 주변으로 피가 날개처럼 달려있는데 피는 얇지만 씹는 식감이 잘 느껴지고 고기로 가득찬 소도 너무 좋았어요. 만두국에서 완탕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고퀄 만두국! 김치 만두국도 조금 맛 보았는데 김치만두가 들어간 건 아니고 국물 맛에 김치를 더한 건데 신 김치가 국물 맛을 더해서 전 오히려 김치 만두국이 제 취향이더라구요. 깊은 맛도 살아있으면서 김치가 잘 어우러지는 게 너무 좋았어요. 반찬으로 나온 김치 자체도 푹 익어서 너무 제 스타일이었는데 재료가 좋아서 자연스레 국물 맛이 좋아진 것 같아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노포 감성이기도 하고 음식 자체가 제 입맛 완벽하게 맞아서 고민 없이 부산 원픽 식당! 양에 비해 가격도 너무 착하니 아쉬울 거 하나 없는 숨은 보석 같은 식당. 현금 결제 혹은 계좌 이체만 되는 점은 참고!
복성만두
부산 영도구 대평로34번길 5-8 1층